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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 사업소=323] 한국킹유전자 지경운 대표

세계 최초 LED 조도제어기술 개발로 ‘무서운 신장세’
국내외 주요 기업에 LED 간판 납품…“5년내 매출 1조원 목표”

이상창 기자 / 입력 : 2012년 11월 30일
↑↑ 지경운 대표
ⓒ (주)포천신문사
포천 소흘읍 이동교리에 소재한 한국킹유전자(대표 지경운)는 세계 최초로 'LED(발광다이오드) Dimming Control(조도·照度 제어)' 기술을 개발해 다양한 응용제품을 생산하는 디스플레이 업체다. 주력제품은 '디지털 LED 간판'. LED 광원의 밝기를 최대 60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는 LED 조도제어 기술은 간판의 글자와 그림을 살아 움직이는 듯 보이는 시각효과를 만들어 낸다. 바야흐로 동영상간판 시대가 열린 셈이다.

최근 이 업체는 국내외 광고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며 무서운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본래 킹유는 TV 하우징(덮개)과 부품 무역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지금은 부품무역 시절 평균 60억원에 불과하던 연매출이 2∼3배 급성장하고 있다.

ⓒ (주)포천신문사

지난해 매출 160억원 돌파에 이어 올해 350억원 목표달성도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다. 덕분에 킹유는 회사설립 4년만인 지난해 1천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고, 이노비즈(기술혁신)기업협회로부터 표창까지 받았다.

국내 특허를 가진 LED조도제어 기술은 오늘날의 킹유를 만들었다. 올 3월 특허법인 평가결과 기술의 독자성을 입증하는 '특허 안정성'도 인정받았다. 특허 안정성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는 중소기업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했다고 해서 모든 기업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킹유에는 성공에 필요한 약간의 행운도 따랐다.

지난해 디지털 LED 간판과 광고판 출시 때 생긴 재미난 일화가 있다. 킹유는 6월 신제품 출시를 알리는 공식발표회를 가졌다. 발표회장에는 우연히 들른 중국 굴지의 광고기업 SFM사 고위 임원이 참석하고 있었다. 그는 제품을 보자마자 “광저우국제공항에 걸린 광고판을 모두 이 제품으로 바꾸겠다”며 즉석에서 계약의사를 밝혔다. 광저우공항은 5개월 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광저우시의 관문이다. 킹유의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당시 생산여건상 4∼5개월만에 그 많은 주문량을 맞추기란 불가능했다. 아쉽지만 공항 내 몇 군데 설치로 아시아 최대 스포츠이벤트에 제품을 선보인 것에 만족해야 했다.

광저우공항 납품을 계기로 중국과 중동 등 해외수출의 포문이 열렸다. 지난 10월에는 창사이래 최대 액수인 3천만 달러 수출계약이 성사됐다. 중국 디스플레이업계 신생 대기업으로 떠오른 보이글사에 멀티비전과 간판, 패널 등 LED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이다. 이 계약은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한 보이글의 전격 제안으로 이뤄졌다.

킹유는 국내에서도 탄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SK주유소와 SK텔레콤, 아웃도어업체 몽벨, SM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주요기업에 LED 간판을 납품하고 있고, 세계 굴지의 LG전자 신제품 홍보용 POP광고판도 이 회사 생산라인에서 나온다.

ⓒ (주)포천신문사

킹유는 이를 발판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기업을 만들어 무질서한 국내 간판시장을 바로잡겠다는 게 목표다. 현재 국내 간판산업은 연간 4천300억원 규모의 시장을 놓고 1만개가 넘는 업체들이 출혈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간판기업은 연매출 10억원 미만의 영세기업이 90% 이상 점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품질과 사후서비스(AS)가 떨어지고 무엇보다 제품 규격화를 이루지 못해 대량생산 시스템 구축이 어렵다. 한마디로 대형기업이 나올 수 없는 구조다.

킹유는 우선 영세기업들을 총판대리점에 참여시킨 후 단일 브랜드로 통합한다는 마케팅 전략이다. 간판업계에 규격화, 고품질화, AS 체계를 갖춘 대기업이 출현하는 것이다. 지난 10월 27일 의정부에서 총판대리점 발대식을 갖고 그 첫발을 내디뎠다. 수도권의 6개 업체가 첫 합류했다. 연말까지 총 30개의 대리점을 모을 예정이다.

킹유에도 시련은 있었다. 2008년 터키에 8억원어치의 제품을 수출했는데 바이어가 결제를 미루는 바람에 파산위기를 맞았다. 연매출 90억원에 불과한 업체로서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임직원들이 밤낮으로 머리를 맞대고 궁리했지만 마땅한 해답은 나오지 않았다. 급기야 임금체불사태마저 오고 말았다. 하지만 임직원들은 위기에 똘똘 뭉쳤다. 급여를 자진 반납하고 더욱 단결해 모두가 회사 살리기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가까스로 몇개월을 버틴 끝에 뜻밖에 다른 터키 바이어의 도움으로 밀린 대금을 회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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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해 대한민국 차세대 CEO(최고경영자)로 선정한 지경운 대표는 당차고 저돌적 성격이면서도 겸손한 배움의 자세를 엿보게 하는 인물이다. 지 대표는 지난달 중국 출장길에 오르며 이런 말을 남겼다.

“예전엔 제가 세상에서 가장 발빠른 사람인 줄 알고 자만했습니다. 그런데 해외무대에 나가보니 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순간이동'하는 사람을 만나고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지금보다 몇 배 더 긴장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끊임없는 기술개발만이 무한경쟁시대 중소기업이 살아남는 유일한 길임을 그는 누차 강조했다.

지 대표는 “R&D에 끊임없는 투자와 영업망 확충을 통해 5년 안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며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1566-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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