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하송우리 4거리에서 송우리 시내로 들어가다 보면 ‘조선곰탕’ 건너편에 ‘광어7900’이라는 간판이 눈에 쏙 들어온다. ‘광어회 1만원’이란 간판은 많이 생겨났지만 7900원은 그야말로 파격이다. 요즘 유행하는 말그대로 ‘착한가격’이다.
횟집에 들어서니 30대 초반의 젊은 사장님이 기자를 반긴다. 놀랍게도 횟집 이름이 ‘광어7900’이란다. 3년 전 이곳에 오픈하면서 언제 오를지도 모를 가격을 넣어 공식 ‘상호’로 등록했고 3년째 7900원짜리 광어회는 포장용으로 여전히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횟집을 차릴 때 소비자에게 가장 싼 가격으로 내놓고 싶었고,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직접 활어차를 운행해 통영, 완도, 제주 등 전국의 산지에서 싱싱한 고기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유통망을 구축해 중간 마진을 최소화 했습니다. 7900원짜리 광어회는 포장 배달되는 메뉴로 두 사람이 소주 한잔 곁들이기에 적당한 양입니다. 대한민국에서 회를 가장 싼 가격으로 맛볼 수 있는 메뉴죠.”
산지 직송 활어 직매장 ‘광어7900’ 강성익 대표(32)는 처음 횟집 문을 열고 간판을 올리자 주변에서는 ‘그래 얼마나 오래가나 보자’는 식의 냉소가 많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광어7900은 포천에서 잘 나가는 횟집으로 손꼽힐 정도로 유명해졌다. 소비자에게는 가장 싼 가격으로 많이 팔고 이익은 가장 적게 남기는 ‘박리다매 마케팅’ 전략이 주효한 셈이다.
포장 배달하는 7900원짜리 광어회는 입소문을 타고 송우리뿐만 아니라 멀리 선단동과 가산동에서도 주문이 밀려든다고 한다. 하루 평균 배달은 40~50건이며, 매출의 20%를 차지한다는 게 강 대표의 귀띔이다.
그렇다고 광어7900이 그저 싼값으로 광어회만 파는 막횟집같은 곳은 아니다. 농어, 강성돔, 놀래미, 숭어, 우럭, 도미, 도다리, 해삼, 멍게, 산낙지, 오징어, 조개 등 횟집에서 파는 싱싱한 활어회와 해산물의 세트메뉴, 회덮밥과 활어초밥 등 다양한 식사류도 있다.
요즘에는 눈꽃가루얼음을 사용해 신선도와 질감을 한층 더 높여주는 아이스회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번 사용한 천사채와 무채는 다시 사용하지 않을 만큼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특징이다. 내부는 깔끔한 인테리어와 홀도 갖췄고, 차량 30대의 주차장도 완비했다.
“횟집 하면 우선 고급스럽고 비싸다는 선입감이 들기 마련입니다. 이런 부담 때문에 조금 특별한 경우에만 횟집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김치찌개나 부대찌개, 삼겹살을 먹으로 가는 것처럼 횟집도 부담없이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강성익 대표는 “다른 횟집 사장님들이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유통마진을 줄이면 횟값은 얼마든지 내릴 수 있다”면서 “서민들도 부담 없는 가격으로 회를 즐길 수 있도록 해서 우리도 일본처럼 회 음식이 대중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등학교(의정부공고) 다닐 때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횟집 경영을 꿈꾸게 됐다는 강 대표는 졸업 후 8년간 횟집에서 직원으로 일하다 지난 2009년 사업을 시작해 꿈을 이뤘고, 지난해에는 지금 함께 일하고 있는 아내와 가정도 이루었다.
강성익 대표의 목표는 광어7900를 프랜차이즈로 확산시켜 ‘활어회의 대중화’를 실현해 내는 것이다. 나아가 복집도 차려서 고급 음식으로 인식되는 복요리도 거품을 뺀 가격으로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문의 : 031-544-7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