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청소년의 흡연 문제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고등학생의 50% 정도가 담배를 피운다고 보고되어 부모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청소년 보호법에 의하면 18세 미만의 청소년에게는 담배를 팔 수가 없도록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내에서 조차도 버젓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우는 행동은 보통 담배를 피우고 싶은 충동 단계, 담배를 처음으로 피우는 경험 단계, 재 흡연단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흡연의 습관화 단 계로 이루어진다. 담배를 피우고 싶은 충동은 친구나 어른들이 담배 피는 것을 흥미 있는 행동으로 이해하여 피워 보거나, 친구들로부터 소외당하지 않기 위해 동조성 행동으로 피우는 경험으로 나눠진 다. 또 일부는 담배를 성인문화로 잘못 이해하여 자신이 담배를 피우면 성인이 되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하고, 공부나 가족관계의 스트레스 때문에 담배를 피우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여학생의 경우는 남학생도 피우는데 나라고 못 피우냐 하는 남녀 동등의식에서 담배를 피우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친구들과 노래방에 갔는데 한 친구가 갑자기 담배를 피워 무니까 다른 친구들도 다 담배를 피우더군요. 어쩔까 망설이니까 친구들이 그럴려면 나가라고 해서 할 수 없이 담배를 피웠는데 그 다음은 자연스럽게 같이 피게 되더라구요.’ 청소년들이 처음 담배를 피우는 경험은 보통 이렇게 시작된다. 이 시기의 발달 특성상 친구 들로부터 소외된다는 것은 큰 정신적 고통이다. 청소년들은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보다는 또래 문화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담배를 피운다. 따라서 자녀가 담배를 피운다면 어떤 이유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서 담배를 피우게 되었는지 알아보고, 지도 방법도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조절하여야 한다. 또래 관계에 의한 흡연이라면 건전한 또래 문화 형성을 위해 부모가 도와주어야 하고, 성인문화에 대한 동경이나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라면 생활의 변화를 추구하면서 자신만의 독특 한 여가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야 한다. 그러나 부모 입장에서 자녀의 흡연을 목격하게 되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이 벌써부터’라고 야단을 치거나, 담배가 청소년의 신체발달에 얼마나 심각한 피해를 주는지를 설명하면서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설득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애연가에게 담배의 해독을 설명하면서 담배를 끊으라고 하는 것과 같아서 별 효과가 없다. 다시 말해, 부모는 자녀와의 관계를 개선해서 어떤 동기로 담배를 피우게 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담배를 끊게 하는 첩경임을 알아야 한다. 담배를 처음으로 피우는 경험 단계에서도 청소년들은 흡연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지만, 부모나 어른의 권위를 무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흡연을 계속한다. 어떤 자녀는 지속적인 긴장과 무료함 내지는 따분함을 달래기 위해 담배를 피우기도 한다. 여기서 특히 부모들이 주목해야 할 사실은, 담배를 피우는 것에 대해 부모가 크게 야단칠 것을 예상하면서도 내 고집을 피우고 내 결정을 밀어붙여 보자는 심리가 깔려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부모의 권위를 내세워 야단치거나 아니면 이 다음에 어른이 되면 담배를 피우라는 논리는 자녀에게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대신 긴장감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거나 대화를 하면서 부모보다는 친구 입장에서 자녀가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을 나누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재흡연 단계로 들어가면 청소년의 흡연 행동에 변화가 나타난다. 한번 흡연을 해본 청소년은 담배가 몸에 맞지 않는 경우나 부모의 감시가 아주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담배를 무의식적으로 피우게 된다. 때문에 이 시기에 흡연 행동이 계속되는 것은 흡연하는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흡연 행동이 습관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공부가 좀 안된다거나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 그리고 친구들과 얘기하다가 주제가 심심해지면 담배를 피우게 된다. 이 시기에는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끊도록 도와주는가에 따라 흡연량도 달라지고 억제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부모나 주변 선생님들은 흡연 행동이 자신의 눈에 보일 때만 충고를 하거나 야단을 치기 때문에 구속력이 없다. 평소에 흡연에 대해 부모와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하면서 어떠한 마음 자세로 극복해야 하는지 그리고 극복하는데 자녀가 느끼는 어려움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흡연 습관 단계는 담배를 끊을 수가 없어서 계속 흡연을 하는 단계이다. 담배를 피우면 체육시간에 달리기를 할 때 힘이 든다거나, 최근 들어 기억력이 다소 약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그러나 이미 담배에 맛을 들인 자녀는 끊을 수가 없어서 계속 담배를 피운다. 이쯤되면 본인이 담배를 끊기 위한 노력도 하고 흡연량을 줄이려고도 해보겠지만 번번히 실패하게 되는데 이럴 때 부모는 자녀로 하여금 금연을 하기 위한 체계적인 절차와 방법 을 시도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금연침을 맞는다거나 금연학교에 입학해 그 프로그램을 따라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경우 금연을 위한 노력을 시작했으면 부모가 어렵더라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대충 한두 번의 노력으로 안된다고 쉽게 포기하면 다시는 금연을 하기 위한 마음을 다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끝으로 부모는 청소년기 자녀들의 흡연 행동을 단순히 성인 행동을 모방한 비행이라는 차원으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현실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결과라고 이해 해야 한다. 이렇게 부모의 시각이 변화되면 제재나 단속 혹은 처벌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금연에 성공할 수 있다. 또 이러한 노력을 함께 하는 과정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하나가 되는 기쁨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