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환경 위기의 근본적 원인은 인간중심적 자연관에서 비롯되었다. 산업혁명이후 불과 200여년 사이에 지구는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고 지구는 인간의 정복 대상이라는 이분법적 사고관 때문이다. 인간의 역사 역시 자연정복의 역사였다.
데카르트는「방법서설」에서 인간은 본질적으로 의식적·정신적 존재로서 물질적 자연의 세계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전혀 별개의 존재라고 했다. 이러한 자연관은 자연을 통제하고자 하는 기술의 발달을 가져왔다. 이후 서양에서는 인간이 자연의 지배자이고 자연은 인간의 번영을 위한 수단으로 여겼다. 자연을 발아래에 두려는 야심은 과학과 기술에 한정되지 않았다. 그림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자연의 일부분이 아닌 자연이 인간의 일부분으로 간주하면서 인간이 자연보다 돌출되고 확대되어 나타난다. 이러한 일련의 사고는 무분별한 자연착취와 자원을 남용하였고 생태계의 파괴와 자연의 훼손을 초래하였다.
지구환경의 오염의 구체적원인은 인구의 증가와 산업발달에 있다. 인구의 증가는 환경오염과 생태계 불안정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이다.
3. 쟁점
1) 인간중심적 자연관과 개발 옹호론
인간중심적 자연관과 기술지향주의는 경제 성장을 환경문제보다 우선시 하는 관점이다. 과학기술의 발달이 자원보전의 문제와 사용량의 증가에 따른 자원의 고갈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제임스 러브록의 「가이아」에서 ‘가이아’는 대지의 여신을 가리키는데 지구라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지구는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이고 자체의 정화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자기조절 능력과 살아있는 지구, 능동적 조절로써 비교적 균일한 상태인 항상성을 유지 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포한다. 개발론자들은 이것을 개발의 논리로 활용하여 정화 가능한 범위까지는 개발 하려고 한다.
베이컨은 과학을 통해 인간이 자연을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인위적인 기술문명적 자연지배 이론을 주창하였다. 인간이 자연의 목적이라는 견해이다. 베이컨의 주장에 부합하는 논리를 적용한다면, 인간이 처음 양에게 ‘네가 입고 있는 가죽은 자연이 너를 위해 준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준 것이다.’와 같은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우위를 점한다는 천부의 특권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자연을 그대로 두는 것은 보존이 아니며 자연은 잘 개발하고 관리하고 다듬을수록 빛이 난다는 의식이 저변에 깔려 있다.
2) 생태중심적 자연관과 자연 보호론
생태지향주의는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하는 관점으로 자연의 한계를 인식하여 그 범위 안에서만 자연환경 이용과 경제성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자원의 무분별한 이용에 따른 자연의 파괴와 환경오염 등은 과학이 발전해도 개선되지 않고 사용하는 자원의 대부분이 고갈될 것이라고 여긴다.
또한 생태를 중시하는 입장에서는 ‘존재의 사슬’이라는 이론을 내세워 인간을 포함한 생물체와 이를 둘러싼 무생물 등 자연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모두 거대한 존재의 사슬로 연결되어 있어서 어느 한 부분만 파괴되어도 사슬 전체가 위협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즉, 인간과 자연은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에 인간이 자연을 훼손하면 반드시 인간에게 되돌아온다고 경고한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자연을 신성한 것으로 여겼다. 자연은 어머니이고 인간은 자연의 일부분이며 자연을 이루는 모든 생명체는 우리의 형제자매들이라고 했다. 자연을 소비적 대상인 상품으로 취급하는 순간 인간은 자연과 잘못된 관계를 맺게 된다고 주장한다.
러브록의 이론이 자정능력을 회복할 때까지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으므로 개발론자들이 러브록의 부분적인 이론을 활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논리를 생태주의자들은 내세운다. 러브록은 거대한 생명체 가이아가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세력을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레이첼 카슨의「침묵의 봄」에서는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파괴되는 야생생태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DDT가 함유된 농약 등 화학물질의 유해성으로 인해 지구환경이 오염된다고 주장한다. 소박하고 아름다운 농촌에서 봄이 왔는데도 봄이 오는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노자는, 인간은 자연과 하나이고 자연은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야 할 생명이며 삶의 터전이라고 했다. 즉 자연과 인간은 상호작용을 통해서 공존한다는 무위자연설을 주장하였다. 인간중심주의를 바탕으로 화석연료에 의한 산업화를 추진한 결과 지구온난화를 가져오게 되었다는 점도 지적한다.
19세기 초 영국의 경제학자 포스터 로이드는 주인 없는 땅이라고 목동들이 무책임하게 행동하고 이기적인 성향으로 인해 가축의 먹이가 되는 초원이 쓸모없는 잡초밭으로 변해버린 다는 ‘공유지의 비극’을 내 놓았다. 이어 생물학자 개릿 하딘은 공유지의 비극을 대중들에게 설파하였다. 하딘의 논리에 따르면 공유지가 처음에는 목동들에게 나름대로 합리적이었다. 개인적인 이익은 극대화되었고 피해는 미미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파멸의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는 전체 공동체가 망해도 자기만큼은 살수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히기 쉽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