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훼손되고 파괴되는 현상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 지구촌이 그렇고 4대강 유역이 그렇고 제주의 강정마을이 그리고 인천 연안의 섬 굴업도가 그러하다.
제주 강정마을은 유네스코 생물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세계자연유산에 등극한 아름다운 마을이다. 이런 마을에 해군기지가 들어선다고 한다. 기지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동의가 우선인데 보도에 의하면 강정마을 주민 1,900명 중 80명을 모아놓고 임시총회를 열어 주민동의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이후 보름 뒤에 해군기지를 확정 발표했다.
이런 사건으로 임시총회를 주관한 마을 이장은 주민들에 의해 해임 되었고 다시 실시한 주민투표에서 725명이 참가해 94%가 해군기지 유치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그러나 도의회는 절대보전지역을 해제해 버렸고, 다시 취소했으나 먹히지 않았다. 편법과 강압으로 공사를 강행했다. 2킬로미터가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구럼비 해안, 바위는 깨졌고 콘크리트로 덮이기 시작했다. 환경부는 손을 놓았다.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은 사라졌고 극도의 불안과 스트레스로 자살 충동을 느끼거나 자살을 결심한 사람이 78.6%라고 한다. 공권력은 저항하는 주민들을 구속하거나 구금하고 수천만 원의 벌금을 물리는가 하면 마을 주민들을 매수하고 회유하여 분열을 조장한다. 국가 폭력으로 인간의 삶이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우려할 곳은 인천의 굴업도이다. 면적 1.7㎢(52만평), 16가구 27명이 살고 있는 인천 옹진군 덕적면 굴업도에 골프장 건설 여부를 놓고 찬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굴업도는 2009년 9월 산림청과 생명의 숲이 주최한 『제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대상을 수상하였고, 같은 해 11월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주최한 『2009, 이곳만은 꼭 지키자!』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또한 굴업도의 독특한 해식대에 대해서는 문화재청이 지난 2009년 천연기념물로 지정을 예고 한 바 있다. 이에 환경부는 환경성검토를 통해 대규모 골프장시설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제시한바 있고, 인천시도 굴업도에 골프장 건설은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바 있다.
그러나 CJ그룹 계열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주)은 최근 인천시에 '굴업도 오션파크 관광단지 지정신청서'를 제출했다. 굴업도에 골프장과 콘도, 호텔, 식당 등이 들어서는 인공리조트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공람을 통해 시민의견수렴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후 지역주민·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를 거쳐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에서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전 국토에 걸쳐서 문제가 제기된 곳은 4대강이다. 정부는 홍수피해를 극소화하고 강을 살리기 위해 4대강을 개발해야한다고 주장했고 완공단계에 이르렀다. 그러나 4대강 공사 이전인 2000년대부터 꾸준히 재해예방사업을 벌여 최근 5년 사이 4대강 본류에서는 홍수피해가 없었고, 대부분의 수해는 지류·지천과 소하천에서 발생했다.
공사 이전부터 국가하천 피해는 거의 없었던 것이다. 오히려 야당의 한 의원은 4대강 사업이 거의 끝난 상황에서 홍수 피해는 강우량이 비슷했던 2006년에 비해 오히려 늘었다고 주장했다. 한강의 경우 홍수 피해 규모가 2006년의 1039억원에서 2011년에는 1918억원으로, 낙동강은 357억원에서 576억원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무려 20조원이 넘는 혈세를 쏟아 부어 자연하천을 ‘인공수조’로 만들어 버렸다. 대형 보와 자전거도로, 생태공원 등 자연과는 어울릴 수 없는 인공구조물을 만들었다. 현재 대형 보에 갇힌 물이 썩어가고, 콘크리트로 단장한 강 주변이 무너지는가하면 보가 균열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보수가 한창이다. 인공수조로 변한 4대강은 앞으로 두고두고 혈세를 잡아먹는 애물단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더 큰 문제는 4대강 사업 완공을 계기로 강 주변에 개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는 점이다. 4대강 사업을 떠맡아 빚더미에 오른 수자원공사뿐 아니라 각 지방자치단체까지 수익을 목적으로 4대강 주변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골프장이나 관광·레저단지 등 수질오염에 치명적인 시설이 들어설 경우 강물은 오염될 수밖에 없다.
환경단체 등 개발반대자들은 4대강 사업이 강물 오염과 4대강 주변의 생태계 파괴를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다. 홍수를 예방하려면 지류·지천과 시내 배수시설을 정비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인데도 이를 간과하고 한가하게 강바닥을 파는 것이 옳은 것이냐는 문제를 제기했다. 그들은 또한 4대강 사업은 온전히 구시대적 토건주의의 산물이며 대자연의 흐름을 거스르는 행위로 결국 자연의 보복을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제 국내를 벗어나 지구촌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지구의 나이는 45억 살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인류의 출현은 몇 만 년에 불과하다. 짧은 시간에 인간은 지구환경을 급격하게 변모시켰다.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로 인한 오존층의 파괴로 환경재앙이 우리의 눈앞에 펼쳐지고 있으며, 무차별적 개발로 지구환경은 재앙이 가속화 되고 있다.
허리케인의 강도 증가와 북극의 거대한 빙하가 사라지고 있으며 남태평양 연안의 섬나라는 해수면의 상승으로 수장의 위기에 처해 기후 난민으로 전락하고 있다. 얼었던 바다는 얼지 않고 있으며 해수온도 이상으로 인한 엘리뇨 현상, 생물의 감소와 멸종 등 불길한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유엔 ‘지구온난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온도가 2050년에는 1.5~2.5도 상승하면서 지구상의 동·식물 가운데 20~30%가 멸종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내려 해안침식은 심해지고 홍수 위험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기온이 3도 상승하면 해안의 30% 이상이 물에 쓸려 사라지고 전 세계인구의 20% 이상이 홍수 위험에 노출된다고 보고한다. 아프리카 지역은 사막화가 가속화 되고 기근이 심하게 발생할 뿐만 아니라 평균 기온이 6도 상승하면 소나무 등 일부 식물은 말라죽어 멸종될 것이라는 보고를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