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드라마, 김치, 한식, 막걸리, 태권도 등 세계 도처에서 한류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시장의 벽이 무너지는 양상에 따라 지구촌은 문화, 정체성, 생활양식에 근본적인 변화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세계적 규모에서 보편적이고 공통적인 문화요소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지만, 저변에는 여전히 서로 다른 문화적요소가 공존하고 있다. 세계문화가 공존하는 장에는 한국의 문화도 각국으로 스며드는 형국이다. 최근 들어서 한류확산을 선도하는 중추적 역할은 단연K-POP이다. 비록 국내에서 오랜 시일에 걸쳐 집적된 전통적인 한국의 문화가 아닌 서양문화를 화학적으로 결합하고 주체적으로 수용한 결과물일지라도, K-POP의 열기는 언어와 국적, 인종과 종교를 초월하여 아시아를 넘어 세계 곳곳에서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한국-호주 수교 50주년 기념행사에서도 한국의 유명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K-POP의 열풍을 전했고 이러한 열기는 POP의 본고장인 유럽과 미국에까지 진출하여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영국의 유력일간지들은, 온라인 티켓예매가 오픈한지 1분만에 매진되었고 예매시스템이 다섯 시간동안 마비되었다는 등, K-POP의 열풍을 대서특필했다.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에서도 'K-POP 데이’를 선포하고 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K-POP은 K-POP에만 한정되지 않고 있다. 국내 토종비빔밥 외식브랜드인 ‘비비고’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음악 시상식에 공식협찬사로 선정되는가 하면 국내 치킨 업체도 K-POP 열풍에 힘을 얻고 있다.
정부부처 및 사회 각 영역에서도 세계를 향한 움직임이 분주하게 일고 있다. 파리에서 개최되는 ‘2011 파리 코리아 브랜드 & 한류상품박람회’에 한류스타와 연계된 브랜드 및 상품을 선보이는 등 현지소비자들에게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한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지식경제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박람회를 주최하고 협력업체로 각종 산업단체들이 나서기도 했다.
기업에서는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 해외의 거래선과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김장 나눔 행사를 가졌다. 국내의 대학과 연구소에서도 전통문화와 음식문화, 문화관광 등 한국문화의 정체성파악과 세계화 전략을 다방면으로 모색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한류문화산업대학원’을 설립할 계획으로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인삼엑스포를 개최하는가 하면, 향토 종가문화에 대한 세계화를 모색하기 위해 종가포럼을 개최했다.
문화가 세계화된 시대에는 한국의 순혈주의만이 참된 우리의 문화라고 볼 수 없으므로 각종기관에서 다문화사회를 지향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1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는 사실은 다민족·다인종·다문화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는 증거이다. 다문화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대기업은 재단을 통해 다문화가족과 이주노동자를 위한 무료진료를 후원하는 등 다문화가족의 한국사회정착을 돕고 있다.
대학은 다문화사회를 위한 다문화사회 통합센터를 설치하여 각종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가동하고 있다. '다문화사회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으며, 이민자들이 한국생활을 적응하는데 곤란을 겪는 문제들에 대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등 다문화 사회 이해증진과 이민자 사회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결혼 이주여성을 비롯한 이민자 사회통합교육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재한외국인사회통합지원센터와 이주여성인권센터, 아시아공동체 한국어교육 및 한국사회 이해 프로그램, 다문화가족 문화탐방, 한국문화체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 문화의 의미와 문화에 대한 관점
문화는 역사적인 여러 시기를 통해서 얻은 국민의 경험이 집적된 결과이다. 민족문화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내적요인과 외적요인의 작용으로 부단히 변화한다. 내적요인으로는 정치적 여건·경제체제·사회제도 및 윤리를 들 수 있으며, 외적요인은 대외관계·국제문제·문화교류 등을 들 수 있다.
다문화 사회는 시민·국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사회·경제·정치·문화적 권리를 획득·향유하는데 인종과 민족이 차별 되지 않은 사회이다. 문화는 획일적 잣대로 평가할 수 없지만 문화를 보는 관점은 가치관과 시간적· 공간적 배경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나의 것’만이 항상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며 상대방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은 관점은 절대주의적 관점이다. 또 하나는 상대주의적 관점이다. 이는 나와 다른 타자의 가치를 인정하고자 하는 인식을 내재하고 있다. 인류문화는 일원적으로 진화하는 것이 아니라 제각기 독자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문화의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태도나 관점을 말한다.
한편, 동양에 대한 서양의 사고방식과 지배방식인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럽인들은 지배대상인 비유럽적인 것을 오리엔트라는 추상적인 세계로 설정하고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세계관을 상정하였다. 여기에 오리엔트의 부정적인 개념이 들어왔는데 보수적 사회, 침체된 사회, 무자각적이고 무반성한 사회, 그리고 관능적·신비적 세계라는 허구적이고 그릇된 동양관이 구축되었다.
유럽은 자국이 진보와 발전, 성찰과 자각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회라는 자기중심적인 우월의식에 빠졌다. 이렇게 유럽인들은 자기중심주의로 식민지적 역사관을 고취하였다. 주체와 객체의 관계이며 주인과 종의 관계이고 유럽이 강자의 지위에 있다는 편협성을 내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