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전량을 수출하는 이미테이션 주얼리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IMF가 터지고 중국시장에 당해낼 수 없어서 농자재를 취급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의 명성프라콘은 이렇게 출발했습니다.”
지난 1998년 포천시 어룡동에 (주)명성프라콘을 설립하고 농자재 사업에 뛰어든 정영훈(53) 대표이사는 도전과 열정으로 회사를 업계 최고의 반열에 올려놓은 CEO다. 사업을 시작한 지 14년째, 명성프라콘은 내수 매출만 100억원에 이르고, 수출도 500만불을 바라보고 있는 포천의 대표적 강소기업이다. 국내 농자재 분야에서는 이미 정상에 올랐고, 해외수출에도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우스 자재, 양액 자재, 관수 자재, 골조 자재, 일반 농자재 등을 개발, 생산, 판매는 물론 시설공사 후 A/S까지 총괄하는 있는 명성프라콘은 주로 시설 원예자재와 온실자재를 생산하고 시공하는 전문기업이다. 포천시 어룡동에 소재한 본사와 제1공장에서는 인공토양인 암면, 커튼, 양액 및 관비기계 등을, 강원도 평창 장평의 제2공장에서는 하우스 및 관수자재(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포천시 영중면 성동리에는 3천여 평의 농자재 종합백점인 ‘농자재 M마트’가 들어서 있다. 이곳에는 그야말로 농민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시설자재가 규격에 맞는 맞춤형으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잘 진열되어 있다.
농자재를 매입해 농민들에게 판매하는 업체들은 많지만 공장과 마트시설을 갖추고 개발, 생산, 판매, 시공, A/S 등 원스톱으로 서비스해 주는 업체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면 정영훈 대표가 업체 선두주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농자재 품목은 무려 1천여 가지나 돼 매입하는 것 자체도 어려운 일입니다. 남의 것을 사서 판매하지 않고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기로 마음먹고 휴일도 없이 밤잠을 안자면서 일했습니다. 이왕 만들면서 농민들에게 꼭 필요한 자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 결과 이제 농자재의 70%는 우리 회사가 직접 생산하고 있습니다.”
명성프라콘은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의 한 파트너를 만나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해외수출에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명성프라콘을 6차례 방문한 파트너와의 협의 끝에 사업을 시작하면서도 주변에서는 “실패 가능성이 높다”며 만류하는 사람들이 많아 주저했지만, 정 대표는 결국 투자를 결심했고, 이제는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토마토와 오이를 재배하는 명성프라콘의 하우스시설은 현지의 시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초현대식이었다. 골조는 물론 자동화, 양액시설, 냉난방시설인 보일러, 습도조절을 해주는 포그시설 등 시설은 물론이고 재배인력까지 파견해 승부수를 띄었다. 그 결과 토마토와 오이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아 러시아에 고가로 수출됐다고 한다. 40만불을 투자해 3백만불의 수출실적을 쌓았고, 올 한해 5백만불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게 정 대표의 귀띔이다.
명성프라콘의 이러한 기술력과 성공사례가 전파되면서 우즈베키스탄의 유력인사들이 파트너십을 맺자는 요청을 해오고 있으며, 심지어는 저명한 도지사까지 나서 포로포즈를 해온다고. 인근 중앙아시아 다른 나라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다. 정 대표는 현지 토양을 연구하며 장미와 파프리카 재배도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내수 100억, 해외수출 1000만불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는 정 대표는 단 한 명의 영업사원을 두지 않고도 국내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해외시장 개척도 성공하면서 자신감에 차 있다. 하지만 그가 가장 경계하는 것이 있다. 무모하게 덤벼대는 ‘허황된 꿈’과 ‘현재의 최고에 안주하는 것’이다. 지금보다 좀 더 나은 것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그의 경영철학이다.
“그동안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습니다. 이제는 옆도 둘러보면서 살아야죠.” 정 대표는 소외계층도 돌아보며 기업의 지역사회 공헌활동에도 관심을 갖고 나서겠다고 말한다. 국내외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는 명성프라콘의 비상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