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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실의 논술교실=11] 제11강 - 문단과 문장(2)


이상실 기자 / leessil21@hanmail.net입력 : 2011년 04월 13일
↑↑ 이상실 소설가, 논술강사
ⓒ (주)포천신문사
‘제10강’에서 ‘모든 길은 접속어로 통한다.’라고 필자가 언급한 바 있다. 한 문장은 썼는데 다음 문장이 떠오르지 않아서 고민이나 식은땀을 흘렸던 경험 누구나 있었거나 이 순간에도 겪고 있을 것이다.

길이 막혀서 이어질 문장으로 나아가지 못한 답답함을 뚫을 비책은 없는 것일까? 있다. 어떻게요? 그 방안 중 하나는 접속어이다. 일단 접속어를 떠올려 보자. 막연하게 떠올리는 것보다는 질서 있게 떠올리자. 자신이 어떤 주제를 가지고 주장을 할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순서를 머릿속에 상정하면 될 것이다.


❶ 주장하고자 하는 중심문장을 먼저 배치한다.
❷ 중심문장에 대해 부연 설명한다(즉~).
❸ 주장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제시한다(왜냐하면~).
❹ 예를 든다(예를 들면~)
❺ 반론의 가능성을 언급한다(물론~).
❻ 반론에 대해 반박을 한다(그러나~).
❼ 주장에 대한 마무리를 한다(따라서~).

[예문]

❶ 일본정부가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데에는 한국의 책임도 없지 않다.

❷ 즉, 독도 영유권 주장을 전적으로 일본 탓으로 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❸ 왜냐하면 한국의 정부와 지도자들이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역사연구와 역사교육을 소홀히 하거나 등한시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❹ 예를 들면, 한국인이 한국의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의 수는 일본인이 일본의 역사뿐만 아니라 일본인이 한국의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의 수에 비해 십 분의 삼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수적인 우세는 역사연구의 깊이를 더 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열어 둘 수 있으며 정책적인 왜곡도 쉽게 행할 수 있다. 일본에 대처하는 한국의 자세는 어떠한가? 한국은 역사에 대한 비중을 낮게 두는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상대의 주장을 반박할 때에도 감정을 앞세우거나 시기만을 저울질하는 오류를 범한다. 대입전형에 국사를 반영하는 학교가 극소수에 이른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

❺ 물론 역사연구를 두고 이미 흘러간 세월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과거회귀에 지나지 않으며 문명이 발달한 현대사회를 헤쳐 나가는데 뒤쳐질 뿐만 아니라 현대문명의 난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할 수 있다.

❻ 그러나 그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현대문명의 난제를 풀어갈 수 있는 길은 과거의 잘 잘못을 토대로 개척해 나간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❼ 따라서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환경적인 토대가 부실한 한국의 책임도 있다는 사실을 가볍게 넘겨서는 곤란하다.

이처럼 짧지만 한편의 글이 접속어를 통해서 나왔다. 그렇다고 해서 접속어를 넣기 위해 글을 쓰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❶~❼과 같은 개요를 통한 사고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이후의 접속어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어떤 글이든 접속어는 많지 않은 것이 좋지만 꼭 필요한 접속어는 써야한다. 위의 ‘예문’ 정도의 접속어는 삭제할 부분이 없다.

글쓰기에는 왕도가 없다. 한편의 글은 고민 끝에 나온다. 논제에 답하는 논술도 고민의 흔적을 남겨야 좋은 논술로 평가 받는다는 사실은 누차 강조한 바 있다. 글을 잘 못 쓰겠다거나 문장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직 글을 쓸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을 잘 쓰려면 ‘3다(多)’ 즉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이 필수적이라고 흔히 말한다. ‘3다(多)’라는 말은 누차 들었던 바여서 새로울 것도 없지만 논술이든 수필이든 소설이든 칼럼이든 어떤 글을 쓴다고 할지라도 적용이 가능하다. 다독(책을 가까이하고 많이 읽는 것). 다상량(많이 생각하는 것. 생각하면서 읽고, 읽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다작(많이 쓰는 것. 끊임없이 쓰는 것). 머릿속으로 요령만 익혀 두어서는 좋은 논술을 기대하기 어렵다.

수학문제 풀듯이 생각의 실타래를 백지 위에 글로 풀어내는 연습을 많이 한다면 문장에 대한 난관은 능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실 / 소설가, 논술강사 leessil21@hanmail.net
이상실 기자 / leessil21@hanmail.net입력 : 2011년 04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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