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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실의 논술교실=2] 제2강 - 합격을 위한 준비


이상실 기자 / leessil21@hanmail.net입력 : 2011년 01월 13일
↑↑ 이상실 소설가, 논술강사
ⓒ (주)포천신문사
논술은 정답이 없다. 그러나 구성과 표현은 수험생마다 각기 다를지라도 모범답안은 있다. 논술 채점자는 우선 논제(문제)가 요구하는 대로 잘 이행하였는가를 살핀다. 이것이 제1의 관문이다.

제 아무리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글을 썼다고 할지라도 논제에서 벗어난 내용을 논술했다면 안전하게 불합격처리한다. 열 중 일고여덟은 논제를 무시하고 제 입맛대로 쓴다며 채점자들은 안타까워한다. 임의로 쓴 학생은 벌을 받아야한다. 불합격이라는 체벌이다.

다음으로, 1차 관문을 통과한 학생에 한해서 채점자는 고민의 흔적을 검토한다. 논제에 부합하는 논술을 쓰기 위해서 수험생이 어떤 관점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논리정연하게 펼쳤는가를 본다. 앞에서 언급한 두 가지가 충족되었을 때 합격의 꽃다발을 안겨줄 것이다.

그렇다면, 평소에 합격을 위한 준비는 어떻게 하여야 할까. 어떤 학생은 논술을 따로 배우지 않고도 합격했다고 말하고 또 어떤 학생은 사흘 정도 논술공부를 했는데 합격통보를 받았다고 말한다. 과연 수험생들이 단기간의 논술공부로 합격할 수 있었을까? 천만에. 합격한 자의 여유이며 오만에 가깝다. 그들의 합격은 다음과 같은 준비가 선행되었다.

하나는, 독서이다. 독서는 기본중의 기본이다. 배경지식을 쌓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한다. 어떤 책이 좋을까. 논술 제시문으로 문학도 빈번하게 나오고 철학자와 사회학자의 저서 또한 자주 등장한다. 제시문은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 등 시·공간을 초월한다. 그렇다면 자주 나오는 저자의 책을 읽으면 좋을까? 물론 좋다. 그러나 따분하고 막연하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 자신의 주변을 둘러보면 될 것이다. 가방 속을 뒤져서 교과서를 꺼내라. 교과서의 심화학습을 펼쳐라. 논술 제시문은 교과서의 심화부분에서도 잘 나온다. 언어의 심화, 사회탐구의 심화, 과학탐구의 심화 등 심화학습에 관심을 가진다면 누이 좋고 매부 좋다. 논술뿐만 아니라 수능에도 도움이 된다.

플라톤과 데카르트의 저서가 논술 제시문으로 자주 등장한다고 해서 그들의 책을 완독하여 그 내용을 줄줄 외우는 것으로는 바람직한 독서방법이 아니다. 올바른 독서방법은 주제별 정리에 따른 독서이다.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논술의 가주제(범위가 넓은 주제)를 먼저 파악하고 그와 관련된 책을 읽거나 자료를 모아서 읽으면 된다. 예를 들어, <인간과 국가>라는 주제가 자주 출제된다면 그와 관련된 하위 항목인 ‘제도와 인간의 관계’, ‘부당한 권력과 개인의 성찰’ 등에 관한 독서를 하면 된다.

다른 하나는, 비판력을 길러야 한다. 비판이라고 해서 상대방의 주장에 대해 비난만 하라는 것으로 이해하면 안 된다. 비판은 한마디로 평가이다. 평가는 단점과 함께 장점도 나타난다. 물론 단점을 더 부각하여야 한다. 실제 대학 논술에서는 ‘~을 비판하시오.’라는 문제가 자주 나온다.

이러한 문제는 제시문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의 ‘단점’ 다시 말해서 ‘한계’나 ‘문제점’을 지적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은 난감하기 그지없어 식은땀을 흘린다. 황희 정승처럼 자네 말도 옳고 그대 말도 옳은 것 같다. 이런 경우 양비양시론으로는 곤란하다. 비판력이 필요하다. 연습을 하여야한다. 비판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비교와 대조하여 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비교는 공통점이고 대조는 차이점이다. 신문의 사설을 예로 들면, 보수언론과 진보언론의 논조를 비교 대조하여 보면 된다. 이를 검토하였다면 비교와 대조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자신의 관점으로 옮겨 오는 자세가 필요하다.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까지 정리하는 자세도 잊지 말아야한다.

또 다른 하나는, ‘지금- 여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즉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한국의 논제는 무엇이고 세계의 논제는 무엇인가 등 시사문제에 관심을 가지라는 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들의 세상이 문제가 있으므로 논술문제가 있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주제와 관련하여 잘 정리된 시사관련 책을 구입해서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밖에 준비할 사항은 많다. 빠진 부분이나 구체적인 내용은 항목별 수업에서 언급하고자 한다.

이상실 / 소설가, 논술강사 leessil21@hanmail.net
이상실 기자 / leessil21@hanmail.net입력 : 2011년 0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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