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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의 알권리 충족이 우선이죠”

[인터뷰] 박창수 포천농협조합장 당선자
이상창 기자 / 입력 : 2009년 06월 15일
↑↑ 지난 6월12일 실시된 제 14대 포천농협조합장 선거에서 41.2%의 지지율로 당선된 박창수(57) 당선자는 "농협이 변해야 한다"면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 (주)포천신문사


“굳이 개혁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농협도 변해야 한다는 메시지라고 봅니다. 포천농협에 거는 조합원들의 기대가 큽니다.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조합원의 외면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공약사항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지난 6월12일 실시된 제 14대 포천농협조합장 선거에서 41.2%의 지지율로 당선된 박창수(57) 당선자의 당선소감이다. 4년 전 43표 차이로 아쉽게 낙선한 후 와신상담 재선을 노리며 현장을 누빈 결과 2위 김인수 후보와 91표 차이로 당선됐다. 박 당선자는 선거가 끝난 후 두 후보를 찾아가 만났다고 한다.

“김인수 후보와 강신범 후보는 모두 유능한 후배들입니다. 두 후보가 내세운 좋은 공약은 받아들이는 것이 저를 선택하지 않은 58.8% 조합원의 의견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후의 보루인 농민의 이익창출 최우선”

7월 20일 신임 조합장에 취임하는 박 후보는 구체적인 공약 실천을 거론하기 전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최후의 보루인 농민의 이익창출”을 꼽았다. 그러기 위해선 농협 임직원들도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부 농협 직원들은 아직도 현실에 안주하는 관료주의적인 사고에 젖어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 당선자는 조합원을 위해 ‘토의종군(土衣從軍)’(벼슬을 버렸음을 상징하는 '백의(白衣)'가 흙투성이가 되도록 몸을 낮춰 뛰겠다는 뜻) 또는 ‘하심(下心)’(자기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의 심정으로 일하겠다는 각오를 내보였다. 자신이 먼저 물에 빠져 조합원인 농민을 섬기겠다는 의지다.

그는 임기 중 역점사업으로 경영전반의 공개로 조합원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신뢰받는 농협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또한 농기계 임대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핵심공약으로 꼽았다. 조합원이 1년에 채 한 달도 사용하지 않은 농기계를 값비싼 비용으로 구입하지 않고 농협이 대신 구입해 임대해 주면 농가의 부담은 덜고 농산물의 생산원가 또한 절감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농기계수리센터를 이전 확대하고, 자동차 경정비센터를 병행 운영하는가 하면, 43번 국도변에 농협주유소를 설치해 조합원의 생활 편익 증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원로조합원을 우대하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노지 생산 농산물 2차 산업 가공 통해 상품화

임직원 100여 명, 총 자산이 3천억원에 달하는 포천농협은 선단동, 포천동, 군내면, 창수면, 신북면 등 5개 동‧면을 관할, 규모면에서 포천지역에서 가장 큰 단위농협이다. 그런 만큼 박 당선의 책임 또한 막중하다. 43표차의 낙선은 그를 거대한 포천농협을 이끄는 진정한 리더로 키웠다. 지난 4년간 눈비를 맞으며 논밭을 찾아 농민들과 함께 고락을 같이해 오며 ‘농협의 변화의 필요성’을 스스로 일깨운 것이다. 박 당선자는 한 가지 잊지 못할 기억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른 새벽 창수면 들녘을 나갔는데 허리가 굽어진 노인이 100평 남짓한 밭을 힘겹게 파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반나절이 지나 다시 그곳을 가보니 아직도 밭을 다 파지 못하고 있더군요. 그해 가을 그 밭에는 배추가 무성하게 자랐지만 끝내 수확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어르신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시 허리가 굽어진 노인을 떠올리면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난다는 박 당선자는 “노지 생산된 농산물을 팔지 못한 조합원들을 위해 2차 산업의 가공을 통해 상품화시키는 것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합장실을 사랑방으로 만들겠습니다”

박 당선자는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지만 갑작스런 충격요법으로 조합을 경영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농협조합의 정해진 규정과 법규 안에서 직원들과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 조합원의 신뢰를 얻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취임하면 조합장실을 사랑방으로 만들어 배추나 무를 팔러 오는 농민이나 논밭에서 거름을 주고 오는 작업복 차림의 농민들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조합의 문턱을 낮추겠다”고 덧붙였다.

농협에서 20여 년간 근무해 전문성을 갖춘 박 당선자가 강한 추진력을 발휘해 조합원의 신뢰를 받는 농협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이상창 기자 lscnews@hanmail.net
이상창 기자 / 입력 : 2009년 0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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