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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운영위원회 탐방을 마치고

반드시 피워내야 할 학교자치의 꽃 ‘학운위’
문지연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04월 09일







▲문지연 기자


 


정착 못한 학운위, 우리 모두의 책임


지난해 7월부터 포천관내 학교에 구성된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를 탐방하는 코너를 맡아 일주일에 한 번씩 학운위원장들을 만나 학운위 운영과 관련한 얘기들을 듣고 기사화했다.
선임 기자가 하던 것을 물려받은 터라 40여개가 넘는 초·중·고등학교 중 20여개 학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이들 학교가 시내와 시외, 규모의 대소 등을 전체적으로 아우르고 있기에 포천 전체 학운위 현황을 얘기해도 무리가 없을 듯 싶다.
우선 학운위의 의의부터 알아보자. 학운위는 학교운영에 학부모·교원·지역인사가 참여해 학교정책결정의 민주성 및 투명성을 확보하고, 지역실정과 학교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을 창의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심의 자문하는 기구를 말한다. 뭔가 그럴싸하게 포장된 취지로 이 말 자체만 놓고 보면 아주 훌륭한 제도가 아닐 수 없다.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할 학부모는 없을 듯 하다.
하지만 그 방법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로 들어가자면 선뜻 나서 설명할 사람이 드물어 보인다. 그 개념조차 제대로 확립하고 있지 않은 위원도 많았다. 예전의 육성회나 자모회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 것인지 방향을 모르는 위원장도 대다수였다. 1년의 임기동안 한 건의 안건도 제안하지 않는 위원도 태반이다.
이렇듯 95년 시범운영된 이래 올해로 도입된 지 9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학운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음은 어느 한 사람의 책임으로 돌릴 수만은 없을 것이다.
제도를 만든 교육부, 실제로 운영해나가는 학운위원들, 제대로 확립될 때까지 감독하고 기반을 잡아줘야 할 포천교육청 등 총체적인 부실이 지금의 포천 학운위를 만들어왔다.
포천교육청은 지난해 학운위원들을 상대로 단 한차례 기초교육에 관한 연수를 실시했을 뿐이었다. 이는 거의 손을 놓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교육청에서는 바쁜 위원장들을 상대로 연수를 실시하는 게 실질적으로 어렵다고 변명했다.
또 연천이나 가평 등 벽지 학교에서 학운위가 자리를 잡지 못하는 것은 공통적인 현상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공통적인 현상인데 어쩔 수 없다는 안주하는 듯한 자세는 포천 교육을 더 어둡게 할 뿐이다. 시골학교라는 지역적인 특성을 감안해 학운위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학운위원들도 마찬가지다. 학교 일은 학교에서 다 알아서 하고 우리는 경제적인 지원만 하면 된다거나 타의에 의해 선출된 뒤 생업에 종사하느라 제대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위원장도 있었다. 관심과 애정을 갖고 참여하는 것이 점차 침체되는 지역교육을 회생하는 방안이다. 이왕 학운위원장이나 학운위원이라는 직함을 달았다면 그 직함에 걸맞게 최선을 다하는 자세 또한 필요할 것이다.
누군가가 방법을 가르쳐주길 기대하기보다는 스스로 적극적으로 나서서 배우는 자세도 중요하다. 여기에는 교직원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학운위를 견제기구로만 여겨 배척할 것이 아니라 교육 발전을 위한 파트너로 생각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2004년, 포천교육청은 학운위원장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수를 3번에 걸쳐 가질 예정이다. 그리고 4월 각 학교별로 새로운 학운위 임원진이 구성된다.
포천 발전의 제 1과제는 교육이라는 사명감으로 적어도 학운위원이 어떤 의무가 있고 어떤 일을 하는 지만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들로 짜여진 학운위가 각 학교에서 탄생되길 기대해본다.

문지연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04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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