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이 빠져나가듯 아이들이 모두 빠져나간 텅빈 학교 기인 긴 복도 끝에서 나는 가슴에 썰렁하니 바람이 일고
저 쪽 어느 교실에서 풍금소리가 들려올 것 같아서 목청 돋구어 부르는 아이들의 합창소리가 들려올 것 같아서
▶감상=해설 어느 학교를 가든지 방학때나 방과후에 방문하면 학교 같지 않고 큰 항공모함 속을 보는 듯 적막하다. 더구나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인 경우에는 특히 더하다. “그놈들, 귀여운 것들. 방학이라고 한 놈도 안 와? 선생님 보고싶어서 왔지….”하면서 금방 품에 안겨 볼에다 뽀뽀를 해 줄 것 같은 착각에 빠지는 게 교사의 심정이다. 어쩌면 텅빈 적막한 가슴 속을 그리고 운치있게 노래할 수 있을까? 장현기 님이 아니고서는 표현 못할 독창적 시의 세계가 숨가쁘게 밀려와 독자들의 가슴을 점령하고 만다. 그림을 보는 듯 수채화를 막 끝내고 액자에 끼우는 순간 같이 아름다운 시속에서 장현기 님의 시정신을 읽을 수 있어 재미있다. 국제 PEN 인천지회장이고 예총부회장이며 갯벌문학 명예회장으로 장현기 님이 가지고 있는 문단의 위치는 큰 별 그 모습이다. 저서로는 ‘기도하는 순간’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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