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선생 김봉두>라는 영화가 시골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을 그려내 많은 이들에게 가슴 찐한 감동을 전달한 적이 있다. 깨끗한 자연 속에서 맑은 공기를 호흡하며 자라난 아이들의 심성은 세속에 찌든 도심 속의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던 것이다. 장보영(48) 이동중학교 학운위원장은 이동중학교의 가장 큰 특징으로 요즘 어린이들답지 않게 순진한 면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학생들을 들었다. 학생들이 바로 이동중학교의 보배라는 것. 이는 장 위원장만의 생각은 아니다. 부임하는 교사마다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 “아이들의 인성교육이 잘 됐다”는 것이다. 1968년 개교한 이래 이 같은 학교의 특성은 지속돼 오고 있다. 이런 아이들이 이 시대의 주역으로 활동하기 위해서 이동중학교의 교사와 학부모들이 해야할 일은 많다. 특히 대부분 동문들로 이뤄진 학교운영위원회 역할에 대한 기대는 크다. 학부모위원으로 시작해 4년째 이동중학교의 학운위에 몸담고 있는 장보영 위원장은 학운위의 역할에 대해 “다른 학교보다 좋은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교사와 학부모가 화합할 수 있도록 교두보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중학교 학운위가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사업으로는 체육관 준공이 있다. 체육관은 주민들과 주변 3개 초등학교가 함께 쓸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올해 발주를 시작해서 이제 준공식만 남겨둔 상태다. 오랜 숙원이었던 이 사업이 결실을 맺은 데 대해 장 위원장은 “학교와 동문, 학부모들이 모두 힘을 합친 결과”라고 밝혔다. 또 학운위는 내년에 교원 사택이 들어오도록 하는데도 힘을 썼다. 그동안 서울이나 의정부에서 출퇴근하는 교사들이 많아 고충이 심하던 터였다. 우수한 교원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우선 주변 여건을 갖춰야 하기에 여러 차례 건의를 했었고, 곧 확정된다는 기쁜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이동면은 포천에서도 산업기반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탓에 학생수 감소 현상이 몇 년째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뚜렷한 대비책조차 세워지지 않았다. 도평 4리 이장을 겸직하고 있는 장 위원장은 “지역과 학교가 함께 해결책을 마련해보기 위해 머리를 맞대봐도 확실한 방안이 서질 않았다”며 “우리나라 교육정책 전반이 잘못됐을 뿐 아니라 학부모들의 의식 자체가 개선되지 않는 한 힘들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장 위원장은 학부모에게 하고 싶은 말을 덧붙였다. “지나친 과잉보호는 오히려 아이들을 망치는 지름길이죠. 학교에 아이들을 맡겼으면 믿고 맡겨주십시오.” 아이들의 맑은 영혼을 지켜가기 위해 학부모들이 한번 더 심사숙고하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