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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운영위원회 탐방]- 영북중학교 편

학운위는 순수성, 위원장은 소신 필요
문지연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04월 09일







▲임호빈 학운위원장


 

“강북·남 편차는 서울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포천도 포천시내·외 학교로 나눠져서 한쪽으로만 집중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영북중학교 학교운영위원회 임호빈(43) 위원장이 강한 불만을 터트린다.
임 위원장은 그 원인에 대해서도 계속 말을 이었다. 영북중학교의 경우 초임교사의 비율이 절반을 넘고 특히 여교사 편중이 심하다는 것이다. 교장만 해도 10년도 안 되는 기간동안 6명이 바꿨다.
“저희는 대부분이 정년퇴임을 앞둔 교장들이 부임하는 불공평한 인사제도의 희생양이죠.”
하지만 이는 단순히 교사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학부모들이 지역사회에 대한 애향심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함께 노력해 개선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찾아볼 수 없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남아있는 아이들은 뭔가 모자라는 것 아닌가’ 하는 열등의식이 심어지고 있다.
임 위원장은 “영북중학교가 그래도 포천내에서는 상위 그룹에 속한다는 사실을 아무리 홍보해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아요. 무조건 시내로만 가려고 하죠.”
지난번 윤옥기 교육감이 영북중학교를 방문했을 때도 임 위원장은 위장전입자들을 철저하게 단속해달라고 건의했지만 윤 교육감은 학부모들의 의식 개선을 먼저 말했다.
“달걀이 먼저인가 닭이 먼저인가 하는 문제 아니겠어요? 서로 노력해가야죠.”
초등학교 학운위원장을 2년동안 맡았던 경험을 되살려 올해 2년째 영북중 학운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 위원장은 “학운위원장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자리”라고 전제한다.
하지만 임 위원장은 “시간이 지난 뒤 잘 했다는 평이 더 우세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지난해 운영위원장 임기가 끝난 뒤 또 맡아달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래도 운영을 잘못하지는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한다.
지난해 학운위원장을 처음 맡았을 때 임 위원장은 학운위를 빙자해 대의원들에게 일정 회비를 걷는 것을 안 뒤 바로 그런 제도를 없앴다. ‘힘들더라도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소신에 따른 것이다.
임 위원장은 또 “이전에 학교 운영이 학부모들에게 공개되지 않았고 깨끗하지 않았기 때문에 학운위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라며 “그만큼 운영위는 순수한 단체여야 하는데 일부 사람들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는 게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포천에 구성된 학운위원장 협의회도 임 위원장은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구성원간에 충분한 협의도 되지 않았고 정관 등 제반 사항이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협의회가 생겨서 서로간에 정보도 얻고 발전방향을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임 위원장은 또 “지난해만해도 견제의 역할을 많이 했지만 현재는 학교 운영이 원활해 적극적으로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힌다.
마지막으로 임 위원장은 “욕을 들으면서도 일을 추진해나갈 수 있는 사람이 정말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며 “앞으로 학부모가 학교를 믿어주고 교사들이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교육풍토 조성에 계속 일조하고 싶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문지연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04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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