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사는 곳까지 바래다주고 온 바람은 아직도 차가움이 묻어 있습니다
달콤한 햇살 쪽쪽 빨아먹으며 놀던 새싹들 얼떨결에 바람 한입 받아먹고 입술이 파래졌습니다 (신천희 제2 동시집 ‘밤하늘 엿보기’ 중에서)
▶감상=해설 얄궂게도 봄이라는 계절은 변덕이 죽 끓듯 한다고 한다. 그래서 갈대와 같이 하늘거리는 밉지 않은 변신의 마음을 가진 봄을 여인의 마음이라 하였던가? 봄이 바래다 주다가 찬기를 묻혀 와 봄은 가끔 동춘(冬春)의 날씨를 변덕스레 끊지 못할 인연인지 잡고 흔든다. 그 봄의 모양새를 다소곳이 시어로 나타낸 첫째 연의 구성이 매우 매력적이다. 동시도 시의 깊은 맛을 풋풋이 지녀 마음을 따뜻이 덥혀 주어 곱디 곱게 가슴지니게 하여 재미있다. 달콤한 햇살을 쪽쪽 빨아먹으며 논다는 행을 읽노라면 시인 신천희가 아니고서는 표현 못할 감동의 은률이 담겨 있어 아름답다. 다른 나라에는 아동문학이나 아동미술이란 장르가 따로 없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아동예술 모임이 국제적으로 열려도 대상을 어린이로 삼는 예술교육 전문가들이 몰려 온다. 그만큼 한국에는 아동을 상대로 한 아동사랑의 예술인이 많다는 얘기가 된다. ‘밤하늘 엿보기’는 소야(笑野) 신천희 님의 동시집이다. ‘아동문예 신인상’으로 등단한 신천희 시인은 ‘대전일보 신춘문예’에도 당선된 바 있으며 ‘제24회 창주문학상’ ‘제2회 녹색문학상’을 수상한 역량있는 시인이다. 동시집 ‘달님이 엿보는 일기장’ 동화(장편) ‘대통령이 준 완장’이 있고 ‘푼수동인’ 우주인(雨酒人) 회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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