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르르 윤기돌아 화려한 거실인가 한줌의 햇살마저 챙겨둘 가슴 없어 한동안 모아 두었던 행복이 흩어진다
품안에서 자라던 새 재잘소리 언제였나 짝 찾아 날아간 후 소식이 구만리라 뜰안에 까치 우는 소리 기쁨하나 물어 올까?
훌훌 털어내고 등 기댈 자리 찾자 한줌 흙에 덮어서 귀향하는 그날이 오면 고독은 소망의 덫 하늘문 열리겠지 (이정님 제2시집 ‘사마리아 여인아’에서)
▶감상=해설 인생은 화려할수록 긴 여정이 끝나면 저녘해를 등진 그림자는 길고 또 고독하다. 자신의 고독을 적나라한 시어로 노래한 이정님 시인의 시를 첫시집 ‘사마리아 여인아’에서 찾아 소개한다. 넓어 보이는 거실, 고요와 적막 속에서 몸부림치는 고독한 영혼의 연가는 가슴 찌르는 감동을 안겨 주기에 충분하다. 그 누군가 찾아줄 것 같은 어느날 까치 울음의 전설을 떠올리며 정원 한 모퉁이에 선 큰 모자를 쓴 시인을 연상케 한다. 그 누가 이 화려한 사랑과 연가의 주인공의 행복한 과거를 도둑질 해 갔을까? 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인 이정님 시인은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공주사범, 단국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서울 난향초교 교장을 정년으로 일생을 교단에 헌신하신 모범 교육자였다. 제1회 자랑스런 시민상, 서울정도 천년 타임캡슐 수록, 전국 FOLK DANCE 연맹 감사 등을 역임한 멋쟁이 시인이었으며 ‘시조생활’ ‘아동문학’ ‘크리스챤’ 문학을 통해 등단하였던 역량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시집 ‘어머님의 물레’ ‘사마리아 여인아’ ‘둘이서 누운 자리가 아름답다’ ‘다시 보는 하늘’ ‘잘려진 허리로 춤을(영시병기)’ 등 수많은 시가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있다. 평생을 초등학교 교단에서 헌신한 이정님 시인의 여생에 꽃구름 같은 행복이 늘 안겨오기를 기도해 본다.
☞필자 연락처 02)932-24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