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화·산업화에 피해 입는 시골학교여서 학생수 급감에 따른 대책 마련이 가장 시급합니다. 그래서 학교측이 학운위 의견 적극 수용할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시화·산업화에 따라 크나 큰 피해를 입은 곳 중에 한 곳이 바로 시골에 위치한 학교들이다. 특히 공장 등 산업시설이 전혀 들어서지 않은 지역은 학교의 존폐를 언급할 정도로 타격을 입었다.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창수인 육성을 목표로 1946년 개교한 이래 한때 재학생이 500여명을 육박했던 창수초교(창수면 추동리)도 현재는 70여명으로 대폭 줄었다. 특히 올해 6학년 16명이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내년 취학 인원이 5명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창수초교 학교운영위원(학운위) 정충연(40) 회장은 “중간에 전학시키면 복잡하니까 아예 포천 쪽 학교로 입학시키는 학부모가 많다”며 이런 현실을 뒷받침했다.
지난해에는 학생수가 60명 이하면 통합수업을 하기 때문에 대책을 세우고자 회의도 열렸다. 하지만 지역에 자립기반시설이 하나도 갖춰지지 않았을 뿐더러 시대추세라는 이유 등으로 누구 한 명 앞장서서 나서는 사람이 없다.
“학교 교육 환경이 나쁜 것은 절대 아닌데 학군 문제도 있고 다 부모 욕심 아니겠어요? 솔직히 저 자신부터 제 모교인데도 아이들 전학시키고 싶다는 생각 해봤는데…”
이런 상황에서 학운위원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은 정 위원장은 “학생을 짐승처럼 낳아서 보낼 수도 없는 거고, 결코 저 혼자 힘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데 참 답답합니다”라고 하소연한다.
사실 2년 전만 해도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어느 정도 시행됐었다. 지금도 학교 시설투자는 꾸준히 되고 있지만 분위기는 크게 침체됐다.
정 위원장은 그 원인 중 하나로 ‘교장 등 관리자와 평교사 사이의 원만하지 못한 관계’를 들었다. 이미 여러 차례 학부모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지만 혹시 자녀에게 피해가 갈까봐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나아질 거라 믿고는 있지만 아이들조차 이런 사실을 알고 수군대고 있는 마당에 안타까울 뿐이다.
“운영위가 당연히 보조역할에서 벗어나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죠. 하지만 문제는 수용이 안 된다는 겁니다. 학교에서는 그저 잘 돼가고 있다고만 하니…”
학교는 지역 주민과 학부모, 교사, 학생이 함께 발전시켜 나가야 할 공간임에 틀림없다. 어느 한쪽에서 삐그덕 소리가 나면 전체가 무너지게 된다는 평범한 진리가 간과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여러모로 고생하고 있는 교사들에게는 몇 번 감사의 인사를 해도 모자란다. 특히 집안 환경이나 생활수준을 두고 편애하지 않는 등 초심으로 임해주는 교사들이 많아 항상 뿌듯하다.
정 위원장은 “운동회 때보니까 생각보다는 젊은 학부모들이 많이 있었다”며 “그분들 개인적으로 한 명 한 명 만나 학교 발전을 위해 학부모들끼리 서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