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영평초교의 한 교실, 실험기구 앞에 모여든 아이들의 입에서 연신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수도관이 연결되지 않은 수도꼭지에서 와인빛 물이 흘러내리자 신기할 따름이다. 이날은 경기도정보교육원에서 마련한 이동과학교실이 열린 날. 이동과학교실은 학생 10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를 이동과학차로 돌며 평소 아이들이 접하기 어려운 과학장비를 접하게 하고 각종 실험을 통해 과학에 대한 흥미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올해 포천에서는 영평초교와 창수초교, 외북초교가 선정돼 16일부터 18일까지 매일 한 학교씩 개최됐다. 이동과학교실은 6개 코너로 나뉜다. ▲첫번째 코너는 인간전선, 드럼스프링, 색 팽이 등 ‘과학과 친해지기’ ▲두번째 코너는 자동차 경주, 월드컵 축구 등 ‘과학놀이’ ▲세번째 코너는 잠수함의 원리를 찾아서, 빙글빙글 저금통, 휴대용 현미경 등 ‘과학원리 알아보기’ ▲네번째 코너는 고리빼기, 가면 만들기 등 ‘과학놀이 및 만들기’ ▲컴퓨터 20여대가 설치된 이동과학차에서 운영되는 다섯 번째 코너로 VTR 시청, 스티커 사진, 뉴튼의 사과 등 ▲운동장에서 이뤄지는 여섯 번째 코너로 에어로켓, 무선모터 자동차 운행 등이다. 첫 번째 코너를 담당하던 강선화(26) 교사는 학생들이 “이게 뭐냐” “어떤 원리냐”고 재차 묻는데도 좀체 시원스런 답변을 하지 않는다. 몰라서일까? 아니다. 아이들 스스로 원리를 발견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과학에 전혀 흥미가 없었다던 현주(영평초 6년)는 “처음에는 모든 게 신기하기만 했는데 원리를 알고 나니까 과학이 너무 재밌다”며 “몰랐던 것들을 알 수 있어 이런 수업이 앞으로도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수줍게 말했다. 하늘이 어둑어둑해지자 천체관측을 위한 장비들도 설치됐고 다행히 날씨가 좋아 금성, 견우성, 직녀성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은 평생 가슴에 담을 소중한 체험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