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판에 써 내려가는 이론 수업도 필요하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 스스로 체험하는 것이 우선 이뤄져야 제대로 된 교육효과가 나는 법이죠” 포천의 최북단에 위치한 초등학교로 아름다운 주위 환경과 함께 어우러져 더욱 빛을 발하는 관인초교. 이 곳을 이끌어가는 한 축인 조용철(40·사진) 학교운영위원장은 자연을 통한 교육을 강조한다. 조 위원장의 이런 신념은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한다. 10년 전 골프업계에서 승승장구하던 조 위원장은 흔히 돈 꽤나 있다는 사람들을 자주 접하면서 그들 대부분이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그분들과 친분을 유지하면서 느낀 게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문제에 부딪치면 회피하려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죠. 그러다 한창 내 인생이 절정을 이룰 때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미련 없이 귀농했습니다” 조 위원장은 관인초교 학생들을 집으로 초대해 오리 농법으로 농사짓는 것도 보여주고 집에서 사육하는 말에도 타 보게 하고 있다. 집 안마당에 설치된 자그마한 골프연습장에서 직접 골프를 해 보게도 한다. 조 위원장은 이런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큰 꿈을 키울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보통 어른들은 연예인이라고 하면 무조건 안 된다고 하는데 저는 정말 하고 싶다면 최대한 도와주겠다고 약속했어요. 아이들 스스로가 권한과 책임을 알 수 있게 하는 게 어른의 도리 아닌가요?” 올해 학운위원장에 오르고 난 뒤에는 더욱 학교에 가는 날이 많아졌다. 한 때 1천여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200여명으로 줄어 분위기 쇄신이 가장 먼저 필요했다. 새로운 학교 부지를 알아보고 여론조사도 해 봤지만 여의치 않아 학교를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또 무공해 벼 생산팀과 결연을 맺어 자연학습장을 마련했다. 학운위가 학부모들로부터 의견을 이끌어내는 ‘창’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활성화가 덜 된 편이다. 그나마 어머니들은 나은 편이나 아버지들의 참여는 너무도 저조하다. 조 위원장은 교육청의 무관심도 꼬집었다. 1년에 서너번은 학운위원장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건의사항 등을 체크해야 한다는 것. “얼마 동안 학운위원장을 해보니까 해야 할 일도 많고 막대한 자리더군요. 물론 봉사하는 마음으로 모두들 임하지만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약간의 활동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인정을 해주면 더 적극적으로 활성화되지 않을까요?” 조 위원장은 아이들에게 자연을 체험하고 쉴 만한 공간을 마련해 주기 위해 자신의 농장 한켠을 군에 희사하고 싶다는 의견을 여러 번 밝혔다. 주차장까지 완벽하게 구비된 교육기능관을 꿈꾸지만 아직 군에서는 답변이 없다. ‘의식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조 위원장에게 조만간 기쁜 소식이 들려오길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