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들려오는 평화의 종소리 종치기가 누군가는 알 수는 없지만 연약한 목숨하나 종탑에 매어놓고 아침마다 위로받는 생명의 소리
살아가는 일들이 까닭없이 화려한 하루 보다는 차라리 초라한 하루를 주십시오 빈 마음 하나로 넉넉하겠습니다
배부른 삶의 타락은 싫습니다 기름진 삶의 방종도 싫습니다
좁은 길 순종의 길을 따라 날마다 한숨짓는 눈물 곁에서
이토록 아프게 살아가는 상처없었다면 아마도 나는 당신의 종소리 깨닫지 못해 생명줄을 놓치고 말았을 것입니다
◀감상=해설 시인은 자기와의 대화에 능숙하다. 그래서 시인을 고독한 노래의 주인공이라고 하는 평론가도 있다. 시인 김성년의 제3시집 『푸름동산 가는길』에서 자신과의 대화를 짜임새 있게 노래한 『종소리』를 골랐다. 평범한 생활 속에서 스스로에게 묻는 미학적이고도 감동적인 대화는 스스로를 미적 세계로 승화시키는 불꽃이기에 신인들은 이런 류(類)의 시를 많이 낳기도 한다. 어느 이른 아침 산사(山寺)에서 들리는 종소리를 듣고 스스로의 영혼에게 묻는 시인 김성년의 『종소리』는 김 시인의 인격을 시적으로 표현한 청정(淸晶)한 은쟁반의 구슬 같아서 아름답다. 시인 김성년은 194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경찰관으로 국민고충처리위원회(국무총리 산하)에서 근무했으며 경찰 감찰업무를 맡았던 간부였다. 요즈음은 명퇴후 『공무원 문학』 발행인으로 그의 마지막 정열을 공무원들의 문학의 뜰을 가꾸는 일에 불태우고 있다. 1992년 『문예사조』로 등단, 자유시협이사, 문협의정부·노원지부장, 해동문학·한글문학회 동인이다. 제15회 『호국문예』 시 당선, 제7회 ‘한국문예문학상’을 수상한 역량있는 시인으로 두 딸 ‘진’과 ‘샘’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