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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운영위원회 탐방-삼정초등학교 편

경제논리에 따른 학교 통·폐합은 안될 말
황해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04월 09일





# 풍경1- 채집망을 든 아이들, 학교앞 개울가에서 선생님과 함께 뭔가를 열심히 잡는다. 아이들은 신이 났다.



# 풍경2- 개는 주인의 성정을 닮는다고 했던가? 눈빛이 선해 보이는 개 두 마리가 졸졸 따라다니는 삼정초교 교장선생님. 학교 앞 개울가에 있는 약수터에서 물을 떠다 주신다.



화창한 토요일. 아침의 상쾌한 느낌이 아직 가시지 않은 오전, 삼정초교 이관영 학운위원장과의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삼정초교는 얼핏 영화 ‘선생 김봉두’에 나오는 강원도 산골마을의 작은 학교를 연상시켰다.
올 2월 관내 학교 중 최소 졸업생을 배출한 삼정초교. 학생수가 적은 관계로 복식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삼정초교는 말 그대로 작은 학교다. 삼정초교를 방문한 그 날은 마침 아이들이 학교앞 개울가에서 자연탐구학습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인터뷰 내내 들려왔다.
“작은 학교가 아름답습니다”
한 때 통폐합 위기를 겪었던 삼정초교는 학교운영위원회를 비롯해 지역주민들과 힘을 합쳐, 통폐합 위기를 넘겼다. 작은 학교지만 삼정초교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남다르다는 것이 이관영 위원장의 설명이다.
“교육 정책이 경제적 논리만을 쫓아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 위원장은 “생명력을 상실해가는 농어촌을 살리려면, 학교를 살려야 한다”고 말한다.
“삼정초교는 이곳 8개리의 유일한 교육시설이며 역사적 가치를 지닌 학교로, 이 고장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연결고리이며, 정신적 지주이고 문화적 산실이기도 합니다”
이곳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소규모학교 통폐합 문제이다. 따라서 삼정초교 학교운영위원회는 ‘작은 학교’를 ‘아름다운 학교’로 만드는 일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 대도시의 어린 학생들이 원하든 원치 않든 4∼5개의 학원을 다니며 일찍부터 경쟁사회로 내몰리고 있다면, 이곳 삼정초교 아이들은 개울가에서 자연 학습을 하며 함께 사는 법을 배운다.
“지역이 워낙 오지이다 보니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이 꽤 있습니다. 이들 학생들이 도시학생들과 정보격차가 생기지 않도록 컴퓨터를 기증 받아 설치하여 주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그만 영화관을 마련해 아이들과 지역주민에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이곳 아이들이 다른 대도시 학교의 아이들보다 누리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다양한 특기적성 활동과 문화시설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삼정초교 학운위는 농업경영인들에게 피아노 두 대를 기증 받아 6개월 무료강사를 초빙해 학생들에게 레슨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위원장은 “아이들이 피아노 레슨을 받으며 굉장히 즐거워했는데 강사초빙이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한다.
이밖에 조그만 영화관을 마련, 아이들과 지역주민에게 개방하는 등 문화적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작은 학교여서 오히려 할 일이 많다는 이관영 학운위원장, 작은 학교가 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이 위원장은 “삼정초교를 작지만 아름다운 학교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학운위가 앞장설 것”이라 다짐한다.

황해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04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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