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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부사의=71] 도리(道理)와 술수(術數)

도리란 큰 지혜를 따르는 것이고 술수란 잔꾀를 부리는 것이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12월 31일

이 규 임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우리 주위에서 도리(道理)와 술수(術數)라는 말을 흔히 듣는다. 특히 정치한다는 사람들 사이에 이 같은 말이 자주 오고 간다. 도리(道理)란 큰 지혜를 따르는 것이고 술수(術數)란 잔꾀를 부리는 것이다. 도(道)는 자연의 다른 이름이요, 리(理)는 자연을 다스리는 섭리(攝理)의 다른 표현이다.



다시 말해 도리는 자연이자 규율(規律)이고 술수는 기교(技巧)이자 수단이다. 그래서 큰 도리에는 술수가 없다. 도[道理]로써 일을 행하는 사람은 머리를 짜며 눈동자를 굴리지 않는다. 온갖 수단을 부려가며 계략(計略)을 꾸미지도 않는다. 행함과 행하지 않음, 말함과 말하지 않음에 도가 있으면 위기에 봉착(逢着)해서도 의연(毅然)함을 잃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술수하면 자동적으로 권모술수(權謀術數)라는 말을 떠올리게 된다. 술수란 남을 속이는 것이다.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하천(河川)도 없는데 다리를 놓아주겠다고 하는 것이다. 타인(他人)을 속여 자신의 이득(利得)을 취하는 것이다. 대중(大衆)을 속여 자신의 입지(立地)를 다지는 것이다. 위선(僞善)을 넘어 도선(盜善)을 하는 것이다. 거짓말을 해서 밥벌어먹고 사는 것이다. 정치한다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속성(屬性)이기도 하다. 그게 아닌데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당신 같으면 정치한다는 사람들을 믿겠는가? 술수를 부리는 사람들을 믿겠는가? 아마도 믿지 않을 것이다. 신뢰(信賴)하지 않을 것이다.



철학적으로 볼 때 말로 밥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은 모두 효신살(梟神煞)을 지니고 태어난 사람들이다. 효신이란 거짓말 하는 것이다. 속이는 것이다. 효신살을 지니고 태어난 사람들은 거짓말을 해서 밥벌어먹고 살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 사람들이란 말이다. 이러한 사람들이 신뢰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믿음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심사숙고(深思熟考)해봐야 할 일이다. 깊이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도리를 지켜야 한다. 언행일치(言行一致)의 도리를 지켜야 한다. 언행일치로 믿음을 주어야 한다. 진실성(眞實性)을 지녀야 하고 일관성(一貫性)을 보여야 하고 예측가능성(豫測可能性)을 화두로 삼아야 한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예측가능성이다. 아무리 진실을 말하고 일관성 있게 말한다 해도 예측가능하지 않으면 믿음이 가지 않는 것이다.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누구를 향해 가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어야 믿음이 생기는 것이다. 그 누구도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주가(株價)가 춤추는데 누가 믿겠는가? 아무리 돈을 푼다고 해도 환율(換率)이 오르기만 하는데 누가 믿겠는가? 그래서 예측가능성을 말하는 것이다.



제 꾀에 넘어간다는 말이 있다. 술수를 잘 부리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언젠가는 자기가 자기의 술수에 넘어간다는 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거짓말을 하다 보면 또 다른 거짓말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거짓말을 자꾸 하다 보면 탈로 나게 마련이다. 어떤 말을 했는지 자신도 헛갈리니 탈로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는 말도 있다. 거짓말을 자꾸 하면 덜미 잡히게 된다는 말이다.



 신(信)은 실(實)과 통하는 것이다. 實 속에 信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實은 쭉정이가 아니다. 꽉 들어찬 알곡이다. 농익은 과일이다. 그래서 믿음이 가는 것이다. 쭉정이가 아니니 믿음이 가는 것이다. 먹을 수 있으니 믿음이 가는 것이다. 實은 식(食)과 병(兵)을 동시에 해결해 준다. 그래서 병과 식은 버려도 신을 버려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이다. 實 속에 食과 兵이 담겨있기 때문에 그리 말하는 것이다.



술수는 알곡이 아니다. 농익은 과일도 아니다. 쭉정이일 뿐이다. 빈껍데기일 뿐이다. 술수에 연연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술수에 안주(安住)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천지(天地)가 불인(不仁) 하니 성인(聖人)도 불인하다는 말이 있다. 자연을 거슬러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자연을 다스리는 섭리(攝理)를 거슬러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술수를 버리고 도리를 따르라는 말이다. 잔꾀를 버리고 지혜를 따르라는 말이다. 기교를 버리고 도를 따르라는 말이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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