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근목피 시절에도 우리네 조상들은 날짐승을 위해 여남은 개과실은 남겨두었다 그때 보다도 모두 풍족하게 산다하는 요즈음 늦가을 과수원 나무가지엔 늦가을 칼바람만 매섭게 분다
◀감상=해설 두툼한 코트 주머니에다 두 손을 꽂고 과수원 그늘에서 바람을 맞으며 머리 흩날리는 시인 이상헌(李商憲)을 상상케 한다. ‘까치밥’을 남겨둔 배달겨레의 인간다운 여유를 보고 ‘펄벅’은 한반도 여행은 삼천리를 두루 살펴보지 않아도 저 ‘까치밥’이 매달린 감나무 가지만 보아도 알 수 있다고 하였다. 요즈음 TV 기자가 과수원 주인에게 물었다. “저 과일 몇 개 남겨 놓으신 건 다름 아닌 까치 밥이지요?” 과수원 주인이 서슴치 않고 하는 말. “까치 밥요? 장대가 모자라서 남겨 놓은 거라니까요.” 이런 칼바람 인심을 시인 이상헌은 시를 통해 통곡하고 있다. 1957년 경기 강화에서 태어난 시인 이상헌은 김포에서 자랐으며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교육행정 전공)을 졸업하고 『물마루』 동인으로, 포천예술인동우회원으로 시작에 몰두하고 있는 소사고등학교 선생님이시다. 인생을 노래하는 시 『머리염색』 『인생』 『경의선』 『배려』 등의 작품을 읊노라면 불혹의 나이를 훨씬 넘긴 연륜에도 생애의 완숙의 고개에서 시적인 미학의 세계를 승화시키는 정렬이 있어 아름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