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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세이]앙드레 지드와 노벨 문학상


이호연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12월 11일


최근 필자는 요청에 의해 두 지역교육청에서 실시하는 ‘2008 초등 좋은 수업 만들기 대회’에서 수업을 심사했다. 흔히 수업에는 왕도가 없다고 하지만 그렇지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수업 만들기 대회도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수업내용에 대해서 언급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학급경영을 담당하고 계시는 학급 담임선생님들께서 교수. 학습과정과 학급 경영을 하시는데 있어서 고려했으면 하는 내용을 언급해 보려고 한다.
프랑스 작가 앙드레 지드의 학교생활은 엉망이었다. 소년 시절의 앙드레 지드는 ‘거짓말’과 ‘속임수’에 능했고, 꾀병으로 3주 동안이나 학교에 결석을 했으며 가련할 정도로 겁이 많고 소심하고 심약했으며 도무지 비전이 없어 보이는 ‘열등한 학생’에 불과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번은 학교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시를 낭송하도록 했다. 그때 앙드레 지드는 감정을 한껏 실어 멋지게 시를 낭송했다. 시 낭송을 들은 선생님은 그에게 “넌 아주 훌륭한 작가가 될 소질이 있어”라고 칭찬해 주었다. 그는 이 일로 인해 친구들로부터 ‘잘난 척하는 학생’으로 몰려 왕따를 당하기도 했지만, 선생님의 칭찬을 생각하며 문학 소년의 꿈을 키워 마침내 노벨문학상을 받게 되었다.
학급에서 담임선생님의 인내와 칭찬의 힘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좋은 예화다.
‘2008 초등 좋은 수업 만들기 대회’ 수업 심사를 하는 과정에서 노출된 공통점이 있다. 소분단 학습을 하는데 있어서 소 분단 대표는 거의 여학생이라는 사실이다. 소 분단활동을 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관찰해 보았는데 남학생들은 소극적으로 학습에 임하고 있었고, 반면에 여학생들은 활기차고 당차게 학습활동을 하고 있었다. 여기서 성(性)에 대하여 언급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남자와 여자가 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 필자로선 양성평등이라고 해서 성(性)의 본능까지 저버린 교육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오고 있다. 남자이건 여자이건 똑똑해서 맡은 분야에 진취적으로 발전해 가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 역할 수행하는데 있어서 너무 편중되는 현상은 좋은 현상이 아니라고 본다.
필자는 여기서 담임선생님들에게 제안하고 싶다. 학급에서 학생들에게 역할 수행을 하도록 하는데 있어서 잘하는 학생에게만 역할을 수행하게 할 것이 아니라 다소 행동이 느리고 뒤떨어질지라도 역할을 수행하게 하고 곁에서 보듬어 주고, 앙드레 지드의 선생님처럼 칭찬과 격려를 해 준다면 모든 학생에게는 나름대로의 독특한 창의성이 있으니 그 창의성을 발현시켜줄 수 있을 것이 아니겠는가!
최근 우리 대학들도 정부와 사회 각층의 도움을 받아 노벨상 수상자를 내겠다고 안간힘을 쓰고 있으니 언젠가는 노벨상을 받는 과학자들이 나타날 것이다. 그런데 세간에는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노벨상을 받게 되는 과학자는 국내에서 교육받은 사람이 아니라 외국에서 조기교육을 받은 사람일 것이라는 우스개 아닌 우스갯소리가 있다. 여러 통계들을 보면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열은 OECD 국가 중에서 최고 수준이다. 아이들은 이른 아침에 학교 갔다가 수업을 마치면 집에서 혹은 학원에서 늦은 저녁까지 온종일 공부한다. 그런데도 이 아이들보다 외국에서 교육받은 아이들이 노벨상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는 무엇을 뜻하는가.
이를 위하여 반드시 해야 할 일 중의 하나는 창의적 교육을 펼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교사 확보다. 요즈음 서울교대의 수능성적이 서울대 인문계열보다 높다고 할 정도로 교사들의 수준이 높다. 그러나 과연 이들이 얼마나 학생 개개인의 장점을 찾아주고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능력과 권한을 갖고 있는가? 둔재인 것처럼 보이는 학생을 인재로 개발하는 최고 수준의 교사에 대한 평가와 보상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러한 교사직을 명예롭게 여기는 사회분위기 또한 필요하다.

 
이호연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1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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