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제왕절개 분만 비율이 병원에 따라 최고 8배 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병원별 제왕절개분만율은 71.1%에서 최저 8.9%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는 제왕절개분만율을 5~15%로 권고하고 있지만 실제로 국내 제왕절개분만율은 36.8%로 권고기준보다 훨씬 높은 실정이다. 포천의 종합병원급인 경기도립의료원 포천병원의 경우는 다른 종합병원에 비해 제왕절개분만율이 가장 낮은 30.6%로 조사됐다. 특히 경기도는 제왕절개 분만율이 5년간 지속적으로 높은 병·의원이 가장 많이 분포한 지역으로 조사되기도 해 포천병원이 상대적으로 제왕절개분만보다는 자연분만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포천병원 고영채 산부인과장은 휴일도 없이 산모를 위해 근무하고 있으며 자연분만을 시도하다가 태아나 산모에게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제왕절개분만을 선택하고 있다.
본지는 종합병원급에서 가장 낮은 제왕절개분만율을 기록한 포천병원 고영채 산부인과장을 만나 자연분만의 좋은 점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들었다.(편집자주)
▶제왕절개 비율이 늘어나는 이유는? 가장 큰 이유는 산모와 태아의 건강 때문이다. 건강에 위험이 있을 경우에는 제왕절개분만을 택해야 한다. 선택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의료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연분만의 경우는 위험도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연분만의 경우에는 아침에 입원에서 밤 10시에 분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포천병원 산부인과 운영은? 1988년 산부인과 부임해 20년동안 이 자리를 지켰다. 24시간 매일 비상근무중이다. 산모의 자연분만을 받는 종합병원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개인병원에서 분만실을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포천병원은 환자들을 위해 24시간 대기중이다. 주말에도 근무하고 있다. 그동안 태어난 아이만 1만5천여명이다. 이중 재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는 30%이다.
▶자연분만의 장점은? 인체의 생리적 주기에 따라서 분만이 진행되므로 부작용이 적다. 자연분만을 하게 되면 산도가 열리고 태아가 진입해서 태어나기까지 태아는 삼켰던 양수를 토해내게 되고 점차적으로 기압의 변화에 적응하게 되므로 태어났을 때 제왕절개 아이보다는 울기도 잘 울고 활동도 활발하다. 그리고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이의 경우 태어난 지 2~3시간 동안은 정신이 똘망똘망해서 부모와의 애착형성을 할 수 있는 최초의 시간확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 자식간에 얼굴을 익히기 좋다. 또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 태어났기 때문에 제왕절개 아이보다는 인내심이 좋은 편이다. 아기를 낳고 나면 배가 편안하고 좋다는 안락감을 느끼게 되고 더 이상의 불편감이 없어서 좋다. 입원일수가 길어야 3일밖에 안되므로 병원비도 적게 든다.
▶제왕절개라는 말의 유래는? 지금은 그렇게 어려운 수술이 아닌 제왕절개지만 옛날에는 한창 출산중 산모가 죽는 경우 배를 열어 태아를 구한다고 하는 그야말로 결사적인 수술이었던 것 같다. 그러한 제왕절개를 언제부터 하기 시작했냐하면 기원은 오래 돼서 기원전 3세기 고대 이집트로 이미 수술기록이 남아있다. 그러면 이‘제왕’이란 무슨 뜻일까? 제왕절개는 라틴어로 섹티오 카이사레아(sectio caesarea)라고 한다. caesarea는 자르다, 잘게 썬다는 의미로 원래부터 수술과 가까운 용어였다. 그런데 이 말을 독일어로 바꿀 때 caesarea가 caesar(카이사르)라고 오역되었다. caesar는 로마황제 줄리어스 시저를 말한다. 여기서 제왕절개라는 말의 유래됐다고 한다. 그리고 제왕 줄리어스 시저가 이 제왕절개로 태어났다는 데서 제왕절개라는 말이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앞으로 계획은? 포천병원에 산부인과가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도 자연분만율이 가장 높고 재왕절개 분만율이 가장 낮은 병원이 있다는 사실을 시민들이 알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앞으로도 가능한 자연분만쪽으로 이야기하고 상태를 지켜보다가 상황에 따라 제왕절개를 결정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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