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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도시의 조건18] 미국 생태마을 이타카(Ithaca)의 사례에 대한 사유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10월 22일


공명수 교수(대진대학교 영문학과)

현재 미국에서는 일명 에코빌리지(Ecovillage)로 통하고 있는 생태마을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우선 그  모범적인 사례로 이타카 에코빌리지를 꼽을 수 있다.

 

앞서 살펴본 우드랜즈가 경관생태학의 조건에 바탕을 둔 최적의 생태도시라고 말할 수 있다면, 이타카는 생태환경의 조건을 인간의 삶에 접목한 대표적인 에코빌리지의 사례라고 말할 수 있다. 자연과 문명이 조화를 이룬 가장 성공적인 생태마을로 평가되고 있는 이타카 에코빌리지 공동체는 1997년에 프로그(Frog) 마을을 처음 30가구 규모로 건설하였고, 그리고 2003년에는 "송"(Song) 마을을 추가로 완공하였다. 미국 뉴욕 주 이타카시에서 2.5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이 생태마을은 미국 주택건설협회에서 수여하는 혁신주택상을 받았는가 하면, 1998년에 "세계주거지상" 최종 후보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에코빌리지는 생태적 삶의 기본정신에 바탕을 두고 거주자가 계획적으로 개발하는 생태 공동체이다. 이 공동체는 건축재료 및 설계방법의 지속 가능한 이용과 함께 인간적 유대관계와 문화적 다양성을 중시하면서 공동체 내에서 사회적, 생태적, 문화적, 그리고 정신적 공존성을 추구한다. 이타카 에코빌리지의 최대 장점은, 일반적으로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한 다른 생태마을과 달리, 도시의 경계지역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빼어난 자연경관을 본래의 상태 그대로 거주자들의 생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이다. 생태학적 삶과 생태보존이라는 두 가지 목표가 뉴욕 주 경계지역에서 실천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대도시가 교외로 무질서하게 확산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적인 대안역할을 하면서도, 문명에 찌든 현대도시를 생태도시로 바꾸어가는 순기능적 역할을 수행한다고 말할 수 있다. 

 

에코빌리지 거주자들은 자연과 함께 하는 농업지향적인 삶에 바탕을 두고서 퍼머걸처(Permaculture)의 정신을 추구하고 있다. 퍼머걸처는 1978년 호주의 생태학자 빌 몰리슨(Bill Mollison)과 데이비드 홈그렌(David Holmgren)이 시작한 운동인데, 이는 영원한 농업(Permanent agriculture)과 영원한 문화(Permanent culture)를 거주지에서 직접적으로 추구하는 생태학적 정신을 의미한다. 빌 몰리슨이 퍼머걸처를 “지속 가능한 인간 환경을 창조하기 위한 계획 시스템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듯이, 퍼머걸처 개념은 생태학적인 거주지의 설계를 생태적인 식량생산 시스템과 결부시킨 이 공동체의 기본정신을 대변하고 있다. 이는 이상적인 생태마을을 구축하기 위한 기본적인 철학인 셈이다.

 

또한, 퍼머컬처는 인간 거주지와 기후, 식물, 동물, 토양, 그리고 물과의 공존적 조화를 추구하는 일종의 유기적인 생명 공동체의 기본윤리를 이행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퍼머컬처는 생명체와 생명체를 서로 연결하는 유기적인 관계성에 초점을 맞추어 자연과 문명의 만남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타카 에코빌리지는 토지이용과 유기농법, 공동체 생활, 친환경 건축, 에너지 절약 분야에서 생태학적 삶이 살아 숨쉬는 최고의 대안이 되고 있다. 에코빌리지는 코하우징(Cohousing, 일명 협동주거)의 형태로 만들어지게 되므로 에코빌리지의 정신에 공감하는 거주자들은 자신들이 직접적으로 단체를 조직하고 건축가와 설계사를 선정하여 다양한 디자인과 실내공간을 갖춘 주거단지를 계획하게 된다.  대지의 80% 이상이 자연 생태지역으로 설계되고, 거주자들은 소비를 줄이고, 자연원료를 이웃과 함께 사용하며, 재생 에너지의 사용과 자연재료의 이용을 생활화 하고 있다. 빗물 재생 시스템을 도입하여 효율적인 수자원의 관리도 실행하고, 태양전지로 불을 밝히고, 한 겨울에도 태양열을 받을 수 있도록 창문을 크게 만들되 동시에 열의 손실을 막는 특수공법을 도입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타카 생태마을의 최고의 가치는 생태적 삶의 지속성을 위해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여 이웃과의 인간적 유대관계를 추구하고 있는 점이다. 이곳의 거주자들은 개성이 다양한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먹거리를 직접 키우고, 교대로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자녀들을 위한 공동의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이를 실천한다. 또한, 이들은 마을사람의 생일날에 모여 피티를 열고, 마을 연못에 둥지를 튼 오리 때문에 수영을 중단해야 할 것인지를 놓고 주민회관에 모여 결정한다. 이들은 사랑과 신뢰감으로 지속 가능성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머물지 않고,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에코빌리지의 거주자와 개발자로 구성된 글로벌 에코빌리지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사랑과 신뢰의 정신을 서로 공유한다.

 

이타카 에코빌리지의 설계자는 리즈 워커이다. 그녀는 이 공동체를 처음 계획하여 실행하기 전에는 지역 시민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이 사회경험의 전부이고 경제력도 그렇게 넉넉하지 않았다. "나는 그 어떤 태양전지 기술이나 유기농 지식보다 우리가 이룩한 문화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하고 있듯이, 워커는 협동심과 사랑과 신뢰감이 충만한 공동체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꿈을 구체적인 현실로 실천하고 있는 그녀의 이러한 노력은 사람이 자연과 공존하면서 조화를 이뤄나갈 수 있다는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가까운 장래에 우리지역에도 사랑과 신뢰를 통한 이타카 생태마을과 같은 지속 가능한 공동체가 건설되길 기대해 본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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