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립합창단은 종교와 상관없이 운영되어야한다. 2년전 7살 된 딸과 포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정기공연을 관람하고 왔다. 딸아이는“나도 크면 시립합창단에 꼭 들어 갈거야.”라고 반원아트홀 대강당에서 노래부를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며 꿈을 키워 왔습니다.
드디어 2학년이 되었고 시립합창단의 공개모집 오디션의 공고를 보고 딸아이는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안내된 까페(시청이나 반월아트홀의 홈페이지도 아닌 개별 까페로 운영되는)에 들어가서 원서를 다운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살면서 이런 원서는 처음 보았습니다. ‘종교 : 출석교회’
오디션의 지원서에 출석교회를 기재한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일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공공기관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국민에게 봉사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 종교편향적인 운영은 피해야할 것이 아니냐는 생각에 주최측과 통화를 하였습니다.
우선 아이의 활동과 오디션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묻고 참고로“종교에 출석교회를 왜 쓰나요?”라고 물었습니다. 저의 의도는 시립합창단이니 만큼 중립성을 유지하고, 시정해서 다시 지원서를 올려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주최측은 전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였고, 좋은 곡을 정하다 보면 성가에서 고르게 된다는 얘기를 했고(그거야 담당자 맘이지만), 저의 종교를 묻고, 전 카톨릭이다고 답하니 같은 기독교면서 왜그러냐고 했고, 지금까지 이 출석교회기재에 대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연합어린이 성가대를 모집하는 것도 아니고 시청에서 운영하는 합창단에 종교며 출석교회를 지원서에 써야하는 이유가 없으며, 지원서에 출석교회를 쓴다는 것은 오디션에서 당락의 결정에 참고하겠다라는 공개적인 의도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개인의 종교를 알아보고 싶고 어느 교회에 출석하는지 알고 싶으면 공개오디션 통과 후에 다시 개인 신상을 파악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이러한 민원에도 눈 하나 깜짝 않는 주최측에 불신감이 생기며, 합창단 활동을 그토록 기대하던 딸아이의 첫 오디션에도 참가하지 못하는 저의 마음은 씁쓸합니다.
참가하지 못하는 이유는 출석교회가 없어서가 아니라 지원서의 출석교회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는 주최측의 오만한 태도에 웬만한 용기 있는 자가 아니면 참가하지 못하리라 생각됩니다. 포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이 지원서를 본다면 어이없고, 심하게는 분노하는 마음이 생기리라 생각됩니다.
직장에서 동료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이게 무슨 시립합창단의 지원서냐며 놀랐습니다. 다른 동료는 “나도 개신 교회에 다니는 신자이지만 시청에서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것은 너무나 어이없는 일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요즘 대통령도 종교편향적인 정치를 한다고 나라가 시끄러운 판에 시골의 작은 도시의 종교편향적인 시정운영의 방향을 바꾸어 주어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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