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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생태도시의 조건 17]경관생태학과 우드랜즈(Woodlands)의 사례에 대한 사유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10월 10일






공명수 (대진대학교 영문학과 교수)

 

 

미국은 생태환경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다른 어떤 국가보다 앞서 있는 국가이다. 이미 언급했듯이 미국이라는 나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국민적인 자부심으로 여기고서 생활공간 자체를 야생지로 보존하려는 인식이 국민들의 의식 속에 깊이 뿌리 박혀 있다. 자신들의 주거환경을 생태환경 내로 귀속시키려는 미국인들의 이러한 노력은 현재 에코빌리지(eco-village)의 실현을 통해 구체화 되고 있다.


에코빌리지는 지속 가능한 개발을 기본적인 개념으로 삼고 있는 자연과 문명이 조화를 이룬 가장 모범적인 생태도시 공동체인데, 그것의 대표적인 예로 텍사스의 우드랜즈(Woodslands), 뉴욕의 이타카(Ithaca), 그리고 버지니아의 로던(Loudon)을 꼽을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에코빌리지의 주요 특징들을 살펴보는 것은 우리지역에 적합한 생태도시의 조건을 합목적적으로 파악하는데 상당히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선 우드랜즈는 생태학적 토지이용과 건축공법 못지 않게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지속성을 갖춘 미국의 생태 공동체의 모델로서 좋은 사례를 제공한다.


우드랜즈는 텍사스의 중심도시인 휴스턴에서 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곳의 면적은 27,000에이커 정도이고, 우리나라 분당보다 규모가 작다. 이 공동체는 1970년대 초에 계획을 착수하여 1980년대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중심 상업지구의 건설이 진행 중이다.


우드랜즈 개발팀이 󰡒울창한 숲이 가장 큰 친화지역이다"고 단정하고 있듯이, 우드랜즈는 전체적으로 숲의 도시라는 느낌을 전달한다. 우드랜즈의 구체적인 설계도를 살펴보면 그로간의 풍차(Glogan"s Mill), 퓨마의 냇가(Panther"s Greek), 코크란의 십자로(Cochran"s Crossing), 인디언의 샘물가(Indian"s Springs), 앨런 다리(A,den Bridge), 그리고 은빛의 능선(Stering Ridge) 등처럼 이 공동체는 6개 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 빌리지는 서로 다른 개념의 주거지 형태로서 6개의 마을을 다시 소택지로 나누어 일반단독 주택지, 공동주택지, 전원주택지, 노인주거지를 형성하고 있다. 전체면적에서 녹색지역 오픈 공간이 25%에 달하고, 40여 개가 넘는 공원과 수변공간, 산책로, 소풍장소, 그리고 수중 조각품이 설치되어 있다.


사실, 우드랜즈의 토지이용과 건축은 경관생태학의 기본개념인 소단위의 기능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드랜즈의 토지이용 계획을 살펴보면, 󰡒1) 대지와 토양의 수(水) 순환시스템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2) 기존의 숲과, 자연적인 배수로와, 식생과, 야생동물의 서식지와, 그리고 이동통로를 보존하고, 3) 거주자의 건강한 삶에 위해적인 위험요소를 피하면서 개발비용을 최대한 절감한다󰡓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드랜즈를 조각한 미국의 조경건축가 이안 매하그(Ian MaHarg)은 이 공동체의 개발과 관련하여 "대지가 지니고 있는 기존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고려하여 그 조화를 최우선적인 계획 목표로 삼았다"고 말한다. 이 지역은 건축과정에서 지하수의 보존, 지하수변의 유지, 그리고 토양의 수분 침투성을 중시한 토지의 수로 시스템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배치하였다. 무엇보다도 이 빌리지의 오픈 공간 내에 거주인들의 공용공간으로서 생태보존 지역을 설정한 점은 특이하다. 주택이 호수의 주변이나 호수의 지류를 이루는 수변공간을 따라 건축되어 있기에 거주인들은 주택의 뒷마당이나 앞마당의 호숫가를 여유롭게 조망할 수 있다. 주요 도로와 간선도로가 만나는 지점은 하천 유입지역에서 멀리 떨어지도록 설계하고, 투수성이 떨어지는 토양의 대지는 도로와 건축물을 집중적으로 배치한 반면, 투수성이 높은 지역은 가능한 오픈 페이스로 보존하였다. 자연적으로 도로와 교차로 인근지역은 지대가 높게 되고, 수로나 생태 서식지와 가까운 지역은 지대가 낮게 조성되었다. 물론 자연 지형과 하천의 흐름을 최대한 활용하게 되므로 도로 자체는 일자형 도로가 아닌 구불구불한 도로로 이루어지게 된다.


무엇보다도 우드랜즈가 바람직한 에코빌리지로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은 사업자인 미첼의 생태도시에 대한 깊은 철학을 들 수 있다. 그는 생태학자들이 지향하고 있는 기본 강령에 충실하면서 먼저 토지를 점유하고 미래지향적인 생태도시의 계획을 입안하여 사회, 경제적으로 기반시설을 충분히 갖춘 생태 공동체를 건설하였다. 미첼에너지주식회사의 사장이기도 한 사업자는 이윤을 추구하는 개발업자이지만 마스터플랜에 따라 단계적으로 에코빌리지를 개발하였다. 그는 계획된 커뮤니티의 장단점을 기반으로 하여 생태적으로 최대한 보존이 가능한 최적의 주거지를 조성함과 동시에 커뮤니티 내에서 경제활동도 가능하도록 하였다. 미첼은 거주목표 계층의 욕구를 정확하게 인식하였던 것이다. 그는 보다 나은 주거환경 때문에 교외에 거주하면서도 교육, 문화, 경제 활동을 찾아 다시 도심 속으로 이동하는 상류층과 중산층의 이중적인 생활 패턴을 주목하고서 우드랜즈에 자립도시의 개념을 도입하여 이를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주거모델을 개발한 것이었다. 거주인들이 경제적 자립을 위해 이 커뮤니티 내에 상거래를 원활히 영위하도록 하고, 이들 스스로 자체적인 고용창출이 용이하도록 하였다. 게다가 다수의 여가 및 리조트 시설이 설치되고, 각종 쇼핑몰과 음식점, 호텔, 사립학교 및 공립학교, 그리고 대학교 등이 설립되어 거주민들의 자립적인 사회활동과 교육욕구를 충족시키고 문화적 갈증의 해소도 가능하도록 하였다.


물론 우리지역은 우드랜즈의 사례를 적용하기에는 해결해야 할 요소가 많다. 서울의 중산층 이상의 거주인들을 유입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이고, 교육적이고, 문화적인 인프라를 자연환경과 함께 구축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는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님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우리가 합심하여 첨단 특화산업을 유치하여 이를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아우르게 된다면 우드랜즈 모델의 정착이 결코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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