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g) 이호연(영평초등학교 교장)
요즈음에는 보기 힘들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주황색으로 큰 조개무늬를 그린 유조 차량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쉘 정유회사의 상징적인 마크인 것이다. 쉘 정유회사가 어떻게 설립되었는지 살펴봄으로써 자녀교육에 대한 교훈을 얻어 보고자 한다. 유대인들은 보통 열세 살 때‘바르비쯔바’라는 성인식을 치른다. 부모들은 성인식을 마치면 그 기념으로 자녀들을 해외여행을 시킨다. 영국에 거주하던 한 가난한 유대인 가족이 있었다. 부모는 성인식을 마친 아들을 일본에 보내면서 편도 요금만 손에 쥐어 주었다. “어려울 때마다 기도하라. 그러면 지혜를 얻을 것이다.”소년은 일본으로 떠났다. 어느 날 돈이 떨어지고 너무 배가 고팠던 그 소년이 해변을 조용히 거닐고 있었다. 그는 조개를 캐는 여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런데 조가비가 햇빛을 받아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때 머릿속에 번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저것으로 단추를 만들면 잘 팔릴 것이다.”소년은 조가비로 단추를 만들어 영국으로 보냈다. 이것은 유럽에서 최고급 밍크코트 단추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소년은 큰돈을 벌었다. 현명한 부모는 자녀에게‘돈’대신‘지혜’를 선물한다. 조가비 단추를 유럽에 보급하여 큰돈을 번 유대인이 인도네시아의 유전을 인수했다. 그는 기름을 드럼통에 넣어 여객선으로 운반했다. 그런데 승객과 선원들이 기름 냄새 때문에 고통을 호소했다. 그 유대인은 세계 최초로 기름을 운반하는‘유조선’을 만들었다. 영국 정부는 그 유대인에게 회사를 영국이 운영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 때 유대인은 정부에 기증하는 조건으로 두 가지를 제안했다. “나는 매우 가난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일본에서 우연히 얻은 조가비가 나를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다. 회사를 양도하는 대신 유조선과 정유회사에‘조가비(SHELL)로고를 넣어주고 또 한 가지는 친척 중 한사람을 이 회사의 임원으로 채용해 주시오.”이 회사가 바로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인 쉘 정유회사다. 비록 열 세 살의 어린 나이임에도 부모의 세심한 배려로 지혜롭게 키운 결과 후에 엄청난 큰일을 이룩해 냈다. 한국 부모님들과 유대인 부모님들의 자녀교육과에 대하여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예화다. 한국의 부모님들과 유대인의 부모님들의 교육열의는 세계인이 인정할 정도로 그 열의가 대단하다. 그러나 과연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전을 심어 주는 측면에서 볼 때 어느 쪽의 교육적인 배려가 더 나은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리관유 전 싱가포르 총리는‘20년 앞을 내다보는 통찰력’이라는 주제로 강의하는 자리에서 모든 국민들이 뜨끔해할 만한 말을 남겼다. “앞으로 20년 안에 지금 한국을 먹여 살리고 있는 주력 산업이 모두 중국의 손으로 넘어갈지도 모릅니다.” 그는 한국이 중국의 공격을 이겨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산업,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내고, 최고의 CEO를 발굴해 내어 자체적으로 빌 게이츠를 만드는 것뿐이라고 역설했다. 리관유 전 총리는 굉장한 비전의 소유자다. 그는 1965년부터 무려 26년 동안 싱가포르의 총리로 일하면서 늘 20년 앞을 내다보는 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는 그저 작은 도시에 불과했던 싱가포르를 세계적인 금융과 물류의 중심지로 탈바꿈시켰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시민 의식까지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싱가포르의 거리에는 쓰레기 하나 보이지 않고, 정치는 청렴하기 이를 데 없다. 매년 발표되는 국가 청렴도에서 싱가포르는 늘 5위 안팎을 차지한다. 인구 4백만 명의 작은 도시국가 싱가포르는 20년 앞을 내다보는 통찰력, 변화의 방향에 대한 비전 등을 두루 갖춘 리콴유 전 총리 같은 지도자가 있었기에 지금의 경제적 부와 영향력을 이루지 않았을까. 리콴유 전 총리는 비전을 갖춘 한 사람의 리더가 국가의 미래를 어떻게 바꿔 놓는지를 매우 잘 보여 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교육은 국력이다. 국가의 지도자도 교육의 힘으로 양성된다. 우리의 교육적인 여건은 빌게이츠와 같은 CEO보다는 리콴유와 같은 CEO를 양성해 내기가 더 쉬운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전제하에 20년 후를 바라보고 20년 후의 세계를 전망하고 그 시기에 알맞은 통찰력과 변화의 방향에 대한 비전을 갖춘 지도자 양성에 심혈을 기울여야할 때가 되었고 초등학교 교육에서부터 부모의 사려 깊은 배려가 중요함을 되새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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