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g) 이호연(영평초등학교 교장)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요충분조건은 창의력과 통찰력 및 변화의 방향에 대한 비전이다. 이러한 고등정신기능들은 독서를 통해 길러진다. 독서의 중요성은 알지만 방법적인 면에서 특별한 프로그램이 흔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여 계획적인 독서교육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학부모나 교사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먼저 이스라엘의 독서지도 나들이해 본다. 이스라엘은 교육 목표를 전문 인력의 양성에 두고 있다. 이스라엘의 경우 교육을 삶의 한 부분으로 여기고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을 익히는 과정이다. 이스라엘의 의무 교육은 모두 13년이다. 학교 수업 시간은 아침 8시~12시이며, 암기 위주가 아닌 스스로 학습인 독서를 중시한다. 아침에 등교한 학생들은 학교 도서관에서 자신이 읽을 책을 3 권 빌려온다. 하루 동안 3 권의 책을 읽고 독서카드에 그 책의 요약문을 작성한다. 한 학기가 끝나갈 무렵 도서관 사서 선생님은 학생별 독서카드를 분류하여 학생의 관심 분야, 취미 등을 일러주고, 특정 책에 편중되거나 취약한 독서 습관을 짚어준다. 이렇게 책을 읽으며 13년의 의무교육을 마치면 약 만 권 정도의 책을 읽게 된다고 한다. 이 정도의 책을 읽으면 다방면에 걸쳐 지식과 상식을 갖추게 된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독서 교육에 힘을 쓴 이스라엘은 노벨상 수상자가 인구 10만 명당 1명 꼴인 150명이라고 한다. 유태인들은 아이가 돌이 지나면 매일 밤잠자리에 들기 전에 베드 사이드 스토리(Bed Side Story)를 시작한다. 아이가 고른 책을 잠들기 전까지 읽어 주는 것이다. 얇은 책은 다 읽어주고, 두꺼운 책은 중간까지만 읽어준다. 그리고“내용이 어떻게 될지 내일 읽어 줄게.”하며 책을 덮는다. 아이는 부모님이 들려준 이야기의 뒷이야기를 상상하며 잠이 든다.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은 시간에 창의력이 발동하는 순간이다. 또 유태인들은 아버지가 탈무드를 직접 읽어주면서 독서에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려고 꿀을 한 숟가락 먹여준다. 이런 이야기들은 교육을 중시하는 유태인들의 자녀 교육관을 엿볼 수 있다. 자녀가 독서에 흥미를 느끼게 하기 위해서 부모가 평소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자녀가 어릴 때부터 독서 습관을 기르도록 노력하는 모습이다. 안데르센이 미운 오리 새끼 같은 작품을 쓸 수 있었던 데는 아버지가 들려주신 옛날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안데르센의 아버지는 술주정뱅이였는데, 이야기를 아주 좋아했다고 한다. 술을 마신 날에는 밤새도록 어린 안데르센을 깨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었다고 한다. 동화작가가 된 안데르센은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들이 자신의 유일한 문학 수업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필자의 학교에서도 재량활동 시간을 이용하여 “얘들아! 책 읽어줄 게”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이론적인 배경을 갖고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링컨의 어머니께서 독서교육을 어떻게 했는지 나들이해본다.
우리나라의 전래 동화 "콩쥐팥쥐"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계모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링컨의 계모는 우리의 편견이 그야말로 편견이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링컨은 어려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계모 슬하에서 자랐다. 링컨이 8 살이 되던 해 집안이 가난해서 더 이상 학교에 다닐 수가 없었다. 그런 아들을 위해 계모는 이웃 동네 부잣집에 가서 그 집 아이가 읽는 책을 무려 5년 동안이나 빌려다 주었다고 한다. 어린 링컨은 그런 어머니 덕에 독서광이 될 수 있었고 이런 그의 습관은 그가 대통령이 되어서까지 지속되었다. 링컨의 계모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했지만, 자식의 교육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면 5년 동안이나 책을 빌려다 주는 일은 상상할 수도 없을 것이다. 링컨은 자신에게 어려서부터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신 자신의 계모에게 감사했다고 한다.
미국의 16대 대통령이었던 링컨은 그의 나이 43세 때 스토우 부인이 쓴 ‘톰 아저씨의 오막살이’를 읽었다. 링컨은 흑인이었던 톰 아저씨의 비참한 최후를 보고 흑인 노예 제도의 모순을 깨달았다. 대통령이 된 후, 흑백 문제에 휩싸인 미국에서 주저 없이 흑인의 편을 들어 많은 백인들의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링컨은 조금도 흔들림 없이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흑인 노예들을 해방시켰다. 링컨은 남북전쟁 승리 축하파티에서 “오늘의 나의 영광은 엉클 톰스 캐빈을 쓴 스토우 부인의 것입니다. 나는 그녀의 책을 읽고 감동을 받아 옳은 일을 실천했을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링컨의 경우 한 권의 책이 세상을 변화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마지막으로 괴테의 어머니의 독서지도에 대하여 나들이해 본다. 괴테가 위대한 문학가로 이름을 날리자 많은 사람들이 괴테의 어머니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괴테의 어머니의 자녀 교육 방법 중 특이한 점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이야기 교육이다. 괴테의 어머니는 괴테를 잠재울 때 전래동요를 자장가의 리듬에 맞춰 불러주었다고 한다. 이런 어머니 덕분에 괴테는 어려서부터 풍부한 전래 동요 속에서 자랐다. 괴테의 어머니는 괴테가 3살이 되자 밤마다 잠들기 전에 이야기를 한 편씩 들려주면서 결말 부분은 들려주지 않고 어린 괴테에게 완성을 해보라고 했다고 한다. 이야기의 뒷부분을 상상하며 추리하고 창작하는 습관까지 기를 수 있었던 것이다. 괴테가 그처럼 위대한 문학 작품을 남길 수 있었던 데는 어머니의 이야기 교육이 바탕이 되었던 것이다.
인간의 가치관은 초등학교 시절에 3/4 정도가 결정된다고 한다. 한 권의 책은 사람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마음이 건강하고 진실 된 가치관을 가지고 있을 때 우리는 안정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독서는 인간의 전인적인 가치관을 형성해 줄뿐만 아니라 창의력, 통찰력, 변화의 방향에 대한 비전을 형성해 주는 만큼 어린 시절의 독서는 매우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