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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세이79] 출판 기념회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7월 21일


 이호연(영평초등학교 교장)

 

“형님! 방금 교원 문예지에 실린 시‘망망대해’를 읽고 전화 드립니다. 어떻게 이런 시를 쓰실 수 있습니까? 이런 시어들은 현재 국문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시어입니다. 참 좋은 시입니다.”어안이 벙벙했다. 비록 후배지만 현대시로 문단에 등단한 실력 있는 시인인 후배에게 뜻밖의 큰 칭찬을 받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시‘망망대해’는 피서차 군산 선유도를 가족과 함께 다녀오면서 배 안에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떠 오른 시상을 옮겼던 것이다.
망망대해
망망대해. /소낙비는/ 검푸른 대해로 /힘차게 꽂혔다. /두렴이 없었다. /꽂히는 즐거움으로 /
소낙비는 잔칫집 동자였다.
망망대해 /눈은 /부들부들 떨면서 사뿐히 내려앉는다. /망설이는 눈은 제 집에서 /잊고 온 게 있다. /시간.
물거품에 묻힌 숱한 어부들의 아우성 /스크루의 회전에 밀려 공기 중으로 분해되는 /아우성은 /눈으로 /비로 /다시 물거품 되는 /망망대해.
소크라테스가‘너 자신을 알라’고 설파했는데 내 자신의 수준을 모르고 시를 쓴다는 것이 한편으로 겸연쩍게 느껴졌다.
방학을 즈음하여 같은 지역에 근무하고 있는 교감끼리 단체 연수를 실시한다. 연수 도중에 부안에 있는‘채석강’을 견학하게 되었다.‘채석강’인근에 있는 부안해수욕장은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동기 2명이 해수욕 왔다가 유명을 달리한 애석한 곳이기도 하다. 겨울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는데 검푸른 파도의 위용은 산을 삼킬듯하다. 유명을 달리한 옛 친구들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바다의 형상을 그려보았다. 근무지까지 돌아오는데 4시간 정도 걸렸다.
관광버스 안에서‘채석강’의 분위기와 나의‘채석강’에 대한 시상을 버무리면서 말 꼬투머리를 뽑아내려 애썼다. 몇 시간을 시상과 씨름하면서 드디어 말꼬투리를 뽑아냈다.
채석강
곰소만 감돌아 /채석강에 이르니/자식 잃은 /엄마의 恨/절편 되어 벼랑 되었다.
눈에 얻어맞아 /푸르딩딩한 /겨울바다.
엄마의 恨 /달래려고 /혀를 날름거리며 육지로 /기어 오르려하고 /물거품 되어 날라보나 /
못 미친 /겨울바다 /하늘로 올라 /눈과 고드름 되어/엄마의 恨을/위로하는 /채석강.
이어서 시를 계속 읽으면서 짝 맞추기 놀이하듯 가락을 이어 맞추기를 했다. 몇 시간을 두고 계속 시를 읽으면서 아름다운 가락으로 이어지도록 흥얼거렸다. 피곤한데도 졸리지도 않았다. 드디어 가락이 완성되었다. 기보력(記譜力)이 없으므로 가락을 외워야 한다. 외우지 않으면 정리된 가락이 모두 흐트러진다. 그래서 계속해서 외웠다. 그런 후에 같은 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음악담당 강사에게 전화하여 가락을 불러 주어 받아 적게 했다. 어떻든 노래가 한곡 작곡되는 순간이었다.
지금까지 필자의 시작의 과정을 공개한 것 같다. 이런 과정을 거쳐 담임하고 있는 학생들과 놀이처럼 시도해 보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해서 안내한 것이다. 얼마동안 연습시키면 반가(班歌)도 작곡하는 학생이 나올 것이고, 학급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응원가도 작곡하는 학생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교사 마지막 시절에 주로 저학년을 담임했다. 저학년의 경우 놀이나 노래를 매우 좋아한다. 부담이 없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 때 어렴풋이 느낀 것인데 저학년에게는 교육과정을 놀이 중심과 학습한 내용의 핵심을 정리하여 가사를 가지고 노래로 만들어 가르쳐 주면 배운 내용을 절대로 잊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고 학습한 내용의 핵심으로 가사를 만들어 간단한 가락을 붙여 노래를 작곡하여 부르게 한 경험이 있다. 이런 과정도 교사가 반복적으로 시도한다면 교사 자신도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고 흥미로울 것이다.
필자 나름대로 이러한 시도를 했기 때문일까? 가끔 떠오른 시상으로 시를 쓰고 그 시를 가지고 가락을 붙여 작곡도 하고 있다. 아직 몇 곡 안 되지만 광주시 모 초등학교의 교가도 작곡하였다.
이런 나름대로의 필자 개인적인 노력의 결실과 주위의 많은 분들의 격려와 도움으로 시집“ 이제는 사랑할 수 있어요” 출판기념회를 갖게 되었다. 이순(耳順)이면 삶을 관조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봐야 하는데도 출판기념회 한 것을 자꾸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아직도 동심이 남아 있다는 것일까?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7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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