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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초등학교 5학년 ‘야영’

이지연 학생명예기자(사진·포천초 5년)
이지연 학생명예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6월 30일


선생님께서 17~18일에 포천초등학교 5학년 야영을 실시한다는 통신문을 나누어 주셨다.
야영? 야영이 뭐야?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휴양이나 훈련을 목적으로 야외에 천막을 처 놓고 하는 생활이라고 했다.
선생님께서는 야영가면 우리가 직접 밥을 지어 먹어야 한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걱정이 됐다. 그래도 야영 가기 며칠 전에  선생님과 함께 교실에서 요리 실습을 해 봤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밥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그렇지만 엄마 없이 밥도 내 손으로 해 먹어야 하고 잠도 폭신한 침대가 아니고 텐트에서 잔다고 하니 야영 가는 것이 두려웠다.
야영 전 날 밤, 시무룩한 나의 표정이 걱정되시는지“엄마가 내일 야영장으로 지연이 보러 갈까?”하셨다. 엄마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는 좋았지만 그럼 본래 야영의 목적이 없어 질 것만 같았다. 학생 포천야영장에서는 직접 취사함으로써 부모에 대한 효의 정신을 높이고, 실천 위주의 인성 교육과 건강하고 진취적인 학생으로 자라게 도와주며 행하면서 배우는 체험학습장이라고 했는데, 부모님께서 오셔서 도와주시면 나는 고생만 하고 얻는 것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포천야영장을 찾아 부모님께 보여드리며, 이곳에서 잘 지내고 올 것이니 걱정 마시라고 안심시켜 드렸다.
17일 아침, 드디어 야영 날이 밝았다. 운동장에 들어 온 여덟 대의 버스에 반 별로 나누어 타고 야영장으로 출발했다.
입소식을 하며 우리의 야영이 시작됐다. 집에서 가져간 점심밥을 먹고 야영장에서 지도 해 주시는 교관 선생님의 명령에 따라 훈련에 들어갔다. 극기 훈련, 등산 등 체력단련을 했는데 인터넷에서 훈련 기구들을 볼 때는 무서울까봐 걱정했는데, 직접 체험 해 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별로 무섭거나 힘들지 않고 재미있었다. 특히 쇠줄타기라고 되어 있는 흔들다리를 건널 때는 내가 먼저 재빨리 건너가 다른 친구들이 건널 동안 마구 흔들었더니, 친구들은 두려움에 떨며 화를 냈다. 우하하하하...
훈련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시간. 속담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고 했던가? 함께 밥 해 먹는 조, 그러니까 우리 식구는 모두 여섯 명이다. 여섯 식구가 둘러앉아 밥을 하는데
“물이 많다. 적다.” 의견이 분분하다가 다수결이 따라서 물을 덜고 밥을 했더니, 밥이 익은 것인지 안 익은 것인지 딱딱했다. 체력단련을 하고 난 뒤라 배가 고픈데도 밥은 맛이 없고 집에 차려 진 식탁이 그리웠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레크레이션 시간이 되었다. 이 시간을 위하여 나는 몇몇 친구들과 얼마나 노력했던가. 잠자다가도 “L.O.V.E 사랑 싸인 안 할래~ ”하고 흥얼거릴 정도였다.  레크레이션 장기자랑에서 우리는 여덟 반 중에 2등을 했다. 상품은 몽쉘, 열심히 연습한 결과 우리 반 친구들 모두와 함께, 상으로 받은  몽쉘을 하나씩 먹었다.
그리고 캠프 화이어 시간, 모닥불이 타오르고 반 별로 그리고 남녀별로 동그랗게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앉았다. 디스코 릴레이도 하고 선생님께서 제시하시는 미션을 수행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캠프화이어가 끝 날 때 쯤, 원 안에는 촛불이 하나씩 타 오르고... 선생님의 말씀이 시작되었다.
“촛불은 자기 자신의 몸을 태워서 세상을 밝혀주지요? 이 세상에는 촛불과 같은 분들이 계십니다. 바로 부모님이십니다. ......”
여기저기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났다. 모두가 한 마음이리라.  고마우신 부모님인데, 그동안 말 안 들어서 죄송한 마음 그래서 더욱 보고 싶은 마음.
계획대로라면 우리는 캠프화이어를 마치고 천체 관측소에서 별을 관찰해야 했는데, 날이 잔뜩 흐려서 별이 보이지 않았다. 하늘을 힐끔 힐끔 보다가 아쉬웠지만 그냥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
잠자기 전, 내 손안에 들려 있던 펜 하나, 친구들이 모두 잠들면 친구 얼굴에 그림을 그릴 펜이다.
‘얘들아 빨리 잠들어라. 빨리 잠들어라...’  그러다가 내가 먼저 잠들고 말았다. 다음날 아침 모든 친구들의 얼굴이 깨끗했던 것은 말 할 필요도 없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사발 면으로 간단한 아침을 먹고 배낭을 정리했다.
1박 2일의 짧은 야영이었지만 부모님의 감사함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고, 우리라는 것의 소중함이 가슴에 와 닫는 시간이었다.
우리 반,  우리 친구, 우리 선생님...우리 반 친구들, 그리고 담임선생님과의 특별하고 즐거웠던 시간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많은 선생님들께서 야영장까지 오셔서 보여 주시는 관심과 사랑이 감사했다. 야영 하루만에 내 마음이 훌쩍 자란 느낌이다.

이지연 학생명예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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