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g) 김경선(관인어린이집 원장)
“♬ 몇 천 번을 불러도 또 부르고 싶은 말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하는 부모님, 내 조부모님…”몇 해전 원에서‘조부모 초청의 날’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다. 마지막 순서에서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 아이들이 부른 노래다. 마음이 뭉클해서, 나도 모르게 돌아가신 할머니를 가슴 끝이 뜨거워졌었다. 사회의 변화로 인해, 가족구조에도 많은 변화가 있어 대가족보다는 핵가족, 소가족의 형태로 변하다 보니,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정겨운 시간을 보내기가 어려워진다. 예전 할머니가 들려주셨던 옛날 이야기,‘언제나 내 강아지’하며 내 편이셨던 할머니... 요즘 아이들은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어떤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것일까? 조부모 초청의 날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에게 조부모와 함께 지내는 시간을 마련함으로써 세대간 이해와 공감을 통해 효 사상을 고취시키고자 하는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우선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첫 주에 계획을 하고, 가정에 안내문을 보낸다. 참가 신청서를 3주전에 배부하여 참석여부를 확인한다. 물론 친할아버지, 할머니 뿐 아니라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를 같이 초청을 한다. 멀리 계시는 조부모님들께서 많은 참가신청서를 보내왔다.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재롱 보여주기(노래, 율동),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하는 민속놀이(제기차기, 투호놀이, 병신술래잡기, 비석치기) 그리고 인절미 만들기, 두부 만들기,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옛날 이야기 듣기, 붓글씨 써보기, 등으로 이루어지며, 마지막에 모여서 안마 해 드리기, 노래 불러 드리기로 프로그램은 마무리 된다. 조금씩 어색함에서 친근함으로 프로그램에 임해주는 조부모님들의 모습에서 내리사랑을 느끼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 시간이었다고 기억이 된다. 같은 맥락으로 관인어린이집에서는 세대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작년부터 현재까지 일주일에 한번씩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을 진행하고 있다. 할머니께서 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시어 옛날 이야기도 들려주시고, 책도 읽어주신다. 아이들은 어느새 이야기 할머니 선생님이라고 불러드린다. 월요일을 기다리는 아이들, 가실 때 현관까지 나와 “안녕히 가세요!” 하며 아쉬워하는 아이들을 보며 할머니의 푸근한 사랑을 느낀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할머님이 어린이날 아이들 간식을 손수 가지고 오셨다. 너무 감사했다. 솔직히 보육과정 운영에 있어 시간을 드리기가 다소 부담스럽다 느꼈는데 아이들은 어느새 할머님을 통해 인성을 키워가고 있었던 것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엄마, 아빠도 아이들은 좋아하지만, 조부모들을 아이들은 더 좋아한다. 물론, 조부모와 아이들이 어떤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다르다. 1살도 세대 차이를 느끼는 현 사회에서 세대를 달리하는 조부모와 손자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은 경로사상과 효를 배우지 않을까? 무조건 내 편을 해주는 할머니를 통해 자기 가치감을 긍정적으로 가지지 않을까? 나즈막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를 통해 우리 민족의 정서인 은근과 끈기와, 천천히 가는 지혜를, 살아가면서 지켜야 하는 도리들을 우리 아이들이 내면화하고 있다면, 때론 정해진 커리큘럼에서 조금 벗어난다고 그리 큰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서야 조금씩 느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