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보육프로그램 6] 경제교육을 위한 시장놀이

김경선(관인어린이집 원장)

   

몇 년 전 서점에 들렀다가 제목이 마음에 들어 구입해 감동 깊게 읽은 책이다. ?물질의 풍요 속에 사는 아이들?
끊임없이 부모에게 물질적 보상을 요구하는 아이들, 책을 더 이상 선물로 생각하지 않는 아이들의 정서와 새로운 것에 쉽게 매료되어 가진 것에 애착이 없어지는 요즘 아이들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과, 예전엔 한 권의 책을 받고도 너무 많이 기뻤고, 추석빔을 손가락으로 헤이며 추석을 기다렸던 유년시절을 돌아보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생활주제에 맞춰 우리 동네에 관련해 시장놀이 프로그램을 원에서 진행한다. 본원에서도 아나바다와 경제교육에 초점을 맞춰 ?관인알뜰시장?을 계획을 연다.
프로그램을 대략적으로 설명해 보면, 먼저 가정통신을 통해 프로그램의 개요, 내용, 부모님 협력사항 등을 안내하고, 2주전부터 재활용 할 수 있는 물건 등을 기증 받는다.
원에서는 교직원 회의를 통해, 상점을 어떻게 배치할지, 지갑, 돈, 가방을 어떤 방법으로 만들지, 평가하는 방법에 대해 회의를 충분히 한다.
상점은 가정에서 기증하는 물품들을 분류하고, 원에서 보충해야 하는 물건들, 중점을 두어 운영 될 가게에 대한 배치를 한다.
구체적으로 상점은 옷 코너, 신발코너, 문구코너, 장난감 코너, 특별코너(효도코너), 서점, 제과코너, 분식점, 음식점으로 조직해 배치한다.
아이들은 직접 사용할 지갑, 가방을 스스로 꾸미고, 직접 돈을 주고 물건을 사보는 경험을 갖기 위해 2,000원(100원짜리 동전, 500원짜리 2개)을 가정에서 가져와 만든 지갑에 넣는다. 요즘은 개별적으로 하는 계산보다 장을 다 본 후 카운터에서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분식점을 제외한 물품은 계산대에서 이루어지도록 계산원(부모도우미)를 배치한다. 가정이나 인근 원의 협조로 작은 쇼핑카트를 대여하는 것도 시장놀이를 좀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요즘 아이들은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여, 자신만 아는 경향이 많으므로 특별코너를 마련하여 부모님 물건(원에서는 천냥하우스 등을 이용)도 같이 배치한다. 이 프로그램은 부모의 협력 없이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렵다.
도우미를 미리 신청을 받아 행사 당일 20분전에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일정을 소개하고, 역할분담을 한 뒤 행사 진행 후에 다시 모여 설문과 참여소감 등 평가의 시간을 갖는다.
아이들은 준비된 환경에서 물건을 사보는 경험을 하면서 돈의 귀중함과 물건을 살 때 지켜야 할 예절 등을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또한 제한되어 있는 돈과 사고 싶어하는 물건들 사이에서 갈등을 하면서 아이들은 구매충동을 조절하는 마음을 배운다. 어려서부터 경제관념은 어른이 키워주어야 할 대표적인 교육이다. 노동의 가치와 직업 역시 경제교육에 있어 꼭 필요하며, 이런 측면은 직업에 대한 탐색과 내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으로 귀결된다.
바른 경제교육의 측면에서 시장놀이는 아이들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대표적인 활동으로 부모와의 협력을 통해 구조화 된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다면 아이들은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