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에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잠시, 집을 등지고 바람 쐬러 나오는 동안 작은 꿈으로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서 여행버스에 몸을 실었네.
바다 위에 배를 타고 가는지, 바다 위를 버스를 타고 가는지를 눈 깜빡할 사이만큼의 짧은 시간에 저 멀리 바다 한 가운데 빨간 등대가 보이고 서너 대의 어선이 정박해 있는 것을 보고는 내가 바다 가운데 있음을 알 수가 있었다.
뿌옇게 피어오르는 물 안개! 푸른 바다를 가르는 여객선 그리고, 동무되어 옆에서 함께 해 주는 갈매기 떼들의 끼륵 끼륵 환영사를 받는가 싶더니만 어느새 석모도에 다 닿았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비와 섞인 비릿한 바다 내음새가 코끝으로 스며들면서 집을 벗어나 바다 가운데 서 있음을 실감케 하고 이 모든 자연의 싱그러움이 삶의 촉진제 되어 주고
향긋한 육지의 향이 담긴 미나리와 채소들을 듬뿍 넣어 얼큰하고 맛깔스럽게 무쳐서 내온 살짝 비릿한 밴뎅이 회 무침과, 그와 어울리지 않는 달콤한 와인 한잔.
볶아 먹기도, 국 끓여 먹기도 하고, 곱게 빻아서 모든 요리의 천연 조미료로 사용할 수 있는 말린 작은 젓갈 새우도 바다 향수가 되어 내일의 활기찬 활력소가 되었네.
연 푸른 빛 벌판에 모내기를 준비하는 경운기 맨의 빨간 모자가 마음의 화폭으로 옮겨지면서 저 멀리 석모도를 뒤로하고 짧은 시간여행을 포천신문 주부명예기자단 수련회와 함께 추억앨범에 담아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