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g) 이호연(영평초등학교 교장)
교육대학 재학시절에 교육대학교 부속초등학교에서 실습하던 시절 지도교사 선생님께서 실과 교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계셨고 학교의 화단 관리를 도맡아 하셨다. 방과후에는 지도교사 선생님과 함께 향나무, 회양목 삽목도 하면서 식물재배에 대하여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교직에 근무하면서도 재배에 대한 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틈만 나면 다양한 식물을 재배해 보려고 노력하였다. 특히 지금도 관리하고 있는 문주란은 동료 교사의 교실에 있는 문주란에서 분주하여 직경 1Cm정도의 문주란을 근 20년 가까이 기르고 있다. 해마다 봄이면 하얀 꽃을 피워 올리는데 그윽하고 달콤한 향은 천상의 향을 무색하게 한다. 특히 문주란을 재배하면서 안 사실인데 꽃을 피웠어도 주변에 가루받이를 할 대상이 없으면 향을 내 품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곁에 다가가도 향을 내 품지 않는데 잎자루를 건들면 향을 확 풍긴다. 식물도 종족 번식 본능을 위해 비장의 무기를 갖고 있음을 알았다. 필자는 이곳 포천에서 근무하면서 아직도 이 지역의 기후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재배하고 있는 목본류 화분을 추위에 열려 죽인다든가, 아니면 화분을 너무 빨리 밖에 내 놓아 서리를 맞히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아끼던 식물이 서리를 맞아 시들어 가는 모습을 보는 순간은 한마디로 처참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복도에 있는 철쭉 화분인데 관리를 소홀히 하여 시들어 가는 철쭉화분을 관리하기로 하고 관사에 갖다 놓았는데 겨울에 물을 제대로 주지 않았는지 봄에 밖에 내 놓으니 잎사귀가 모두 말라버리고 결국 가지까지 말라버려 화원에서 오신 분께서도 이 화분은 말랐으니 처리하라고 했다. 그러나 필자는 철쭉에 대해서만은 신뢰하는 것이 있다. 즉, 철쭉은 완전히 말랐어도 물을 주면서 정성을 쏟으면 반드시 살아난다는 신념이다. 그래서 흙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주면서 관리했다. 그런데 어느 날 밑 부분을 살펴보니 파란 새싹이 돋아나고 있지 않는가! 말라죽었다고 버렸다면 다시 볼 수 없는 감격스런 철쭉의 끈질긴 생명력은 영원히 볼 수 없었을 것이다. 하찮은 식물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 있지만 그 생명력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과학시간 생물단원을 지도할 때 반드시 교수학습 목표에서 언급해야 할 내용이 생명의 존엄성이다. 식물이 되었건, 동물이 되었건 생명을 끊는 일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내용을 강조하지 않았을 경우 생명의 존엄성을 강조할 교과는 없다고 봐야 한다. 교육은 늙은 부부가 오래 기다린 끝에 겨우 난산으로 얻은 아들이 잘못 했을 때 거꾸로 부둥켜안고 볼기짝을 두들겨 가면서 바르게 키운다는 의미가 내포되어있다. 비록 일순간 여의치 않아 교육의 정도를 걷지 못한 학생일지라도 인내력을 갖고 그 학생의 처지를 잘 파악하여 지도 방법을 강구하여 꾸준히 지도한다면 메말라 가던 철쭉에서 파란 싹을 볼 수 있듯이 새로운 전인적인 학생으로 변신된 교육의 위력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교육의 위력이라고 할 수 있다.
숲 얼어붙은 대지에게 연둣빛 새싹은 큰 소망이다.
성장한 소망은 개똥지빠귀 부부를 빈 둥지로 불러들여 사랑을 나누도록 배려했다.
땡볕에 대지가 메마를까봐 소망으로 땡볕을 머리에 이고 서늘바람을 흘러내렸던 숲.
기력을 잃은 숲은 형형색색으로 탈색되고 지구라도 덮을 위용은 찾아볼 수 없다.
간밤에 된서리가 숲에 내려앉았다. 화들짝 놀란 숲은 머리에 이고 있던 소망을 모두 떨쳐냈다. 엄동설한에 추위에 시달릴 대지를 덮어주려는 마지막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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