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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산 산행기] ‘몸을 혹사(?)시켜 머리를 비워내야 한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5월 30일

구애경(사진·주부명예기자)
달팽이 산악회에서 가평의 연인산을 등반하기로 하고 회장님을 비롯하여 여러 회원들이 아침8시에 모여서 가평으로 향했다. 계절의 여왕답게 5월은 눈부시게 푸르고 날씨 또한 청명하였다 .
달팽이산악회 발족취지는 달팽이처럼 느리지만 자연을 만끽하고 천천히 오르자는데 있다. 연인산은 한수이북에서는 제일 높은 1068m나 되는 산이다. 지명 유래가 재미있다.
옛날 길수와 소정의 애틋한 사랑이 얽혀있고 근래의 화전민들의 애환을 간직한 채 가시덤불로 덮여있던 무명산 이었으나 1999년3월15일 가평군 지명위원회에서 산을 찾는 사람들이 옛날 이곳에 주인이 된 선남선녀와 같이 사랑과 우정을 나누고 소망을 기원하기 위하여 연인산이라 이름을 지었다.
연인산은 들꽃축제를 하는데 얼레지, 양지꽃, 노랑제비꽃 등 야생화가 군락으로 서식하고 장수능선은 가히 환상적이다. 늘 등반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잡다한 생각들은 없어지고 정말 단순한 사고로 오로지 정상에서 밥 먹을 생각 한가지만 가지고 오르니 정신이 맑아지고 속세(?)에 내려가도 삶과의 한판승부를 다시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기는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정신을 혹사시키면서 살고 있는가? 이렇듯 재충전을 할 수 있도록 산이든 운동이든 몸을 혹사(?)시켜서 머리를 비워내야 한다.
연인산은 코스가 여러 곳이라 자칫 길 을 잃을 수 가 있는데 나는 연인산이 3번째 등반인데도 길을 잃는 우를 범했다. 산을 빙빙 돌아서 내려오는 코스로 길을 잘못 잡아서 고생을 했다. 겸손하지 못한 자만심 때문이기도 하고, 산을 잘 안다는 교만에서 나온 자신감이기도하고 어린아이들도 있어서 걱정도 되고 다리도 아프고. 30km이상 걸은 것 같다.
이처럼 예기치 못한 일들이 생기는 것이 꼭 우리네 인생살이와 어쩜 그리도 닮아 있는지. 거의 내려오니 계곡이 있어서 양말을 벗고 발을 담그니 조금은 피로가 가시는 듯하고 꿈만 같았다. 언제나 무엇이든 끝이 있는 것이다.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반드시 끝이 있으니 다행 아닌가!
길라잡이를 잘못한 산악대장을 원망하면서 내려왔는데 계곡 물에 발을 담그면서 생각하니 우리는 늘 남을 탓하고 나의 잘못에는 관대하고 합리화시키고 상대한테 네 탓이라 한다. 내 탓이요. 말이 쉽지 그게 잘 안된다.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반성하고 있다.
너무 힘들었으니 삼겹살에 소주 한잔하러 삼겹살집에서 재미있는 뒷풀이로 힘든 산행을 마무리했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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