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보육프로그램4] 아빠와 함께 뛰는 작은 마라톤대회

 

  김경선(관인어린이집 원장)

 

 

예전 좁은 골목길마다 해 저물도록 아이들의 노는 소리가 가득했다. 고무줄 뛰는 작은 소녀, 그 뒤로 고무줄을 끊고 도망가는 개구쟁이 소년들,  숨바꼭질, 비석치기, 술래잡기 등 유년시절 가운데, 심장소리가 쿵쿵, 이마에 흐르는 닦으면서도 뛰어 놀았던 행복한 우리들의 놀이터가 있었다.
요즘 아이들은 대근육을 움직이는 활동이 줄어만 가고, 앉아서 손가락 근육만 움직이는 소근육활동(블록, 컴퓨터 등) 이 가득하다.
아이들은 놀아야 한다. 그것도 팔다리를 움직여 숨이 차도록 놀아야 건강하다.
관인어린이집에서는 일 년에 한번 토요일을 이용하여 아버지 참여 프로그램의 하나인 ‘작은 마라톤 대회’를 열고 있다.
간략하게 프로그램을 소개해보면, 보육과정설명회 시 안내했던 작은 마라톤대회에 대한 개요를 한달 전에 통신을 통해 가정에 알리고, 참석여부를 신청서를 통해 받는다.
참석을 원하지 않으신 경우에는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해 가급적 참여를 부탁드린다.
원에서는 교직원 회의를 통해 세부적으로 프로그램을 계획한다.
참가서 확인, 등번호판 배부, 도전! 아빠 골든벨, 선수입장, 선수선서, 몸 풀이 체조, 마라톤대회, 맛있는 간식, 평가지 작성, 선수 재입장, 대회성적발표 및 시상, 아빠대표인사, 기념품수여, 폐회선언으로 2시간여 행사가 진행된다.
 오프닝순서의 깜짝 이벤트인 ‘도전 골든벨’은 예고되지 않은 프로그램으로 즉흥적으로 진행된다. 물론 난이도를 조절한 스포츠, 일반상식에 대한 문제를 준비하고 탈락자에 대해서는 위로의 기념품도 증정한다.
본격적인 대회는 아빠와 어린이가 함께 뛰는 마라톤으로, 어린이의 발달수준에 적합한 거리조절을 하여야 한다. 규칙은 꼭 아빠가 함께 결승선에 들어와야 한다는 것이다.
달리는 코스마다에는 엄마, 가족들로 구성된 응원단이 박수갈채와 시원한 물, 초코렛을 준비해 놓고 응원을 한다. 마라토너를 능가하는 마라톤을 보여주시는 아빠, 골찌를 기꺼이 받아들이며, 아이를 업고 들어오시는 아빠들...
 그러나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작은 마라톤 대회도 정정당당한 경기이므로 스포츠맨쉽이 발휘가 되고 우승자에게는 영광의 월계관을 원장이 씌워준다.
 관심이 있는 아빠는 아이들과 미리 마라톤을 연습한다.
올해는 어느 부자가 우승을 할지 10월의 마라톤대회가 미리부터 기대가 된다.
 기대되는 프로그램의 효과는 운동량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대근육 활동을 증진시키는 동기가 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모처럼 아빠와 함께 보조를 맞춰 달리며, 아빠와의 추억쌓기를 할 수 있는 것도 이 프로그램에서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의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2시간여 진행되는 아빠와 함께 하는 작은 프로그램이지만, 참여하신 분께서는 “좋은 프로그램으로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해준 원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신다.
 프로그램 며칠 전부터 하늘 한번보고, 기상정보에 곤두세웠던 우려와 근심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각 원에서 실정에 맞게 계획하여 진행 할 수 있다면 분명히 만족과 보람을 느끼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면서 적극적으로 추천해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