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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50] 사유(思惟)와 표현(表現)생각을 바로 하고 마음을 바로 써야 한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5월 20일

일상생활(日常生活)에서 우리는 말을 주고받으면서 살아간다. 대화(對話)를 하면서 살아간다. 말을 주고받는다는 것은 의미(意味)를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말솜씨가 중요(重要)한 게 아니라 그 사람이 하는 말의 내용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의미가 지배(支配)하기 때문이다. 청산유수(靑山流水)처럼 아무리 말을 잘 하더라도 그 말에 핵심이 없으면 귀 기울이지 않는다.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들을 가치(價値)가 없기 때문이다. 대화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이다. 글을 쓸 때도 의미가 중요하다. 신중(愼重)하게 글을 써야 하는 이유이다.  
그래서 나는 학생들에게 말한다. “쓰는 것은 생각하는 것이다. 덮어놓고 쓰지 말고 생각한 다음에 쓰라. 생각은 많이 하되 표현은 절제(節制)하라.” 말도 마찬가지이다. 불쑥불쑥 던지지 말고 생각을 정리한 후에 말해야 한다. 말을 하던 글을 쓰던 일단 외부로 표현(表現)하고 나면 되돌릴 수 없는 것이 말이요 글이기 때문이다. 말을 삼가하고 표현을 삼가 해야 하는 이유이다.  
‘표현하기 전에 먼저 생각을 해야 한다.’ 무엇에 대해 말하고 무엇에 대해 쓸 것인가를 먼저 결정(決定)해야 한다. 그 무엇이 분명치 않으면 다시 생각해야 한다. 키워드(key word)가 떠오르지 않으면 다시 생각해야 한다. 생각이 덜 되었다는 신호(信號)이기 때문이다. 생각이 떠오르면 그 무엇에 대해 몇 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할 것인가를 정하고 그 수만큼 키워드를 뽑아내야 한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그 키워드를 말의 첫머리나 인덴트(indent) 첫머리에 놓도록 한다. 인덴트란 신문에서 보는 것처럼 들여쓰기를 말하는 것이다.  
영어에 I discuss, you speculate, he gossips!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얘기하는데 네가 상상하고 그가 퍼뜨린다는 것이다. 내가 말하는 대로 들어주고 내가 의도한 대로 따라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말이란 이처럼 하기도 힘들지만 알아듣기도 힘든 것이다. 그래서 현인(賢人)들은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논할 때 지언(知言)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언이란 말하는 의도(意圖)를 알아차린다는 것이다. 행간(行間)의 의미를 읽는다는 것이다. 말하는 의도를 알아차리고 행간의 의미를 읽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는 것이다. 그 사람의 의도를 파악(把握)한다는 것이다.
말은 ‘마음의 소리’이다. 글은 ‘생각의 소리’이다. 생각을 바로 하고 마음을 바로 써야 한다. 삐딱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이 삐딱하게 보이고 색안경(色眼鏡)을 쓰고 세상을 보면 세상이 온통 물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색안경을 벗어 던지고 삐딱한 마음을 바로 세워야 한다. 마음이 옳지 못한 사람이 말을 하면 한쪽으로 치우치게 된다. 이것을 피사(?辭)라 한다. 더 정도가 심하게 되면 음사(淫辭)가 된다. 음란함이 지나치면 바른 말은 전혀 찾아볼 수 없게 된다. 이것을 사사(邪辭)라 한다. 간사함이 지나치면 앞서는 저러하던 것이 홀연히 이렇게 변한다. 이것을 일러 둔사(遁辭)라 한다. 내가 하는 말은 어느 부류에 속하는가? 자문(自問)해볼 일이다. 
요즈음은 자기광고(自己廣告) 시대라고 하여 ‘침묵(沈?)은 금’이라는 말이 곧잘 부정된다. 침묵은 금이라는 말은 필요(必要)할 때 말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지 않은 말을 삼가라는 것이다. 말을 많이 할수록 수가 막히기 때문이다. 말을 많이 하면 책임(責任)이 뒤따른다. 말을 많이 하면 그만큼 책무(責務)가 늘어나고 행동반경(行動半徑)이 좁아진다. 따라서 자신의 수가 궁(窮)해진다. 다언수궁(多言數窮)이란 말은 그래서 소중한 것이다.
말 한마디에 천양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고운 말을 써야 하는 이유이고 고운 마음씨를 지녀야 하는 이유이다. 매사에 너 때문에 하지말고 네 덕분에 라고 말하라. ‘덕분에’ 라는 말이 마술을 부릴 것이다. 덕분에 라는 말 한 마디가 당신의 인생행로(人生行路)를 바꿔줄 것이다. 한번 시도(試圖)해보기 바란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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