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g) 이호연(영평초등학교 교장)
필자는 학급을 경영하면서 또한 교육에 종사하는 모든 교육 가족으로서 교육에 대한 패러다임을 어떻게 설정하고 임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급변하는 시대 상황에서 교육의 패러다임들을 어떻게 재정립해 나가느냐는 것도 또한 중요하다. 그렇다면 현 상황에서 교육의 가치로 내 세울 수 있는 패러다임이 있는가? 지금까지의 교육은 대립을 기본으로 깔고 실시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에는 대립에서 융합과 포용을 통하여 상생하는 패러다임으로 교육의 가치를 바꾸어야 한다. 세계적 경영 컨설턴터인 제임스 무어는 “산업사회를 지탱해온 경쟁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 고 했다. 교육의 패러다임이 대립과 투쟁에서 융합과 포용으로의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이제 전통적 개념의 경쟁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경쟁을 대체할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야 한다. 새로운 패러다임은 바로 "상생"이다. 상생은 "현상 유지적 협조관계"인 소극적 의미의 "공생"보다 한 차원 높은 개념이다. 상생시대를 경쟁시대와 구분 짓는 가장 큰 특징은 "시너지 효과의 일반화"에 있다. "1+1=2"라는 등식은 무너졌다. "1+1>2"라는 부등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합치면 더 커지는 사회다. "1-1>2"도 가능하다. 나눌수록 커지는 역설의 세계다. 정보화 혁명이 상생시대를 앞당긴 도화선이다. 전통적 개념의 경쟁이 먹혀들지 않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성되도록 단초를 제공했다. 산업사회의 상품은 사용하는 만큼 줄어든다. 나누는 만큼 자기 몫이 감소한다. 하지만 정보는 그렇지 않다. 다른 사람이 사용하더라도 내가 쓰는 데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나누고 확산시킬수록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인터넷에 떠있는 무수한 소프트웨어들이 그렇다. 미국의 독립선언문을 기초한 토마스 제퍼슨은 이를 촛불에 비유했다. "다른 사람에게 내 지식을 전해주더라도 내 지식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내 초의 불꽃을 가져가도 내 초의 불꽃이 줄어들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오히려 세상을 더 밝게 비출 수 있다". 서로 다른 기술들이 결합해 종래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신기원을 이룩해낸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의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앉아 재래시장의 주요품목은 대형마트에서 취급하지 않기로 하여 상생의 상거래 질서를 확립한 사례도 있다. 이질적인 시장들이 합쳐져 신개념의 마켓을 형성한다. 교육 정보 문화 유희 과학 인간이 경계를 무너뜨리며 어우러져 만든 새 세기적 시장이다. 이처럼 생존 패러다임이 경쟁에서 상생으로 바뀜에 따라 모든 행동의 기본원리도 바뀌어야 한다. 과거 경쟁시대의 행동준칙이 "제로섬(zero-sum)"이었다면 상생시대의 행동강령은 "윈-윈(win-win)"이다. 대결이 아닌 화합이다. 국가건 기업이건, 개인이건 마찬가지다. 새 시대에는 우리에게 새로운 생존논리를 던져 준다. “적자생존”이 아니라 "화자생존"이라는 화두다. 현재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교육과정을 재점검 할 때가 되었다. 적자생존의 패러다임으로 구성된 교육과정 내용은 없는가? 없어야 하지만 만일 그러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면 “화자생존”의 패러다임에 입각하여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상생”의 새로운 교육적 가치와 패러다임이 자리매김 할 수 있는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