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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작지만 아름다운 추억


이해영 학생명예기자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5월 01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시끌벅쩍하게 친구들과 모여 있다가 보니 어느 새 출발 시간 다가와서 버스에 타고 몇 시간을 달려 가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려 내려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곤 다시 출발하여 강원도 평창수련원이란 곳에 도착하고 보니 이렇게 좋은 곳도 있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곤 다같이 강당으로 갔다. 아직은 낯설고 어색해서 그런지 그냥 그랬다. 좀 있다가 선생님들의 소개가 이어졌고 그렇게 우린 만났다.
사람들은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다 한다. 하지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던데 우리가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만난 것도 인연이었다. 그렇게 우리의 2박3일의 수련회가 시작되었다.
 ‘나는 누구인가?’ 누구나 이 질문을 하면 아무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
아직은 내 자신을 찾는 나이 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렇게 짐을 풀고 긴장을 풀고 첫 번째 프로그램을 시작하였다. 그렇게 하루가 빠르게 지나갔다.
무엇을 했고 어떤 것을 얻었는가 보다는 여기는 어떤 곳이고 무엇을 위해 왔는가에 대해 더 신중히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하루 종일 그렇게 지내다 밤이 되어 바로 잠이 들었다. 그리고 7시...우리의 두 번째 아침이 시작됐다.
어제보다 좀 더 바쁜 아침으로 우린 시끌벅쩍 하고 밥을 먹고 난 후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만 오천평이나 되는 수련원을 구경하기 바빴다. 그리고 얼마 후 방송이 나왔고 우린 다시 강당에 모였다. 그렇게 두번째 프로그램 게임을 시작했다. 각 반에 남자팀, 여자팀으로 나뉘어 서로가 서로의 경쟁 상대가 되어서 이제 막 만난 어색함을 없애기엔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무언가를 깊이 얻고 느꼈다기 보다는 반 친구들과 함께 게임도 하고 소리도 치고 웃고 떠들면서 어느 정도 친해졌구나, 이 친구는 이런 생각을 하네 라며 느낄 수 있었다.
두번째 프로그램에서는 수화를 배웠다. 듣지 못해 말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의 특별한 대화법을 배우러 들어갔을 땐 아무 생각 없었다 그저 수화라는 것에 관심이 있었을 뿐 ..
그런데 첫 만남에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노래에 맞춘 수화를 보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내가 왜 울었는지는 지금까지도 모르겠지만 그 순간에는 놀림 받고 소외당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생각났고 얼마나 답답했을까, 자신의 목소리가 듣고 싶진 않을까, 우리가 흔히 할 수 있는 엄마.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 라고 한마디 하는 걸 소원으로 생각하고 지내는 사람들을 떠올리다 보니  마음이 저려왔다... 분명 듣지 못하는 것, 말하지 못하는 것, 약간 어눌한 것, 약간 부족한 것은 자신의 잘못도, 자신의 선택도 아니다.
그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고 그렇게 말하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고 생각하는 머리가 있다. 우리보다 더 똑똑하고 생각의 깊이와 마음의 넓이가 더 큰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 사람들은 특별한 사람들일 뿐이었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했던 손짓과 눈길이 그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었는지.. 정말 미안하고 마음이 아파 울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렇게 두 번째 프로그램을 마쳤다. 다들 피곤했던지 거의 기진 맥진 하여 있다가 점심시간이란 소리를 듣고 역시  웃으며 밥을 먹으러갔고 저녁 프로그램이 시작하기 전까지 난 우리반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았다.
그리곤 마지막 프로그램이 시작되어 다시 한번 모였고, 그렇게 하루를 마치고 방에 들어가서 쉬면서 아이들과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도 했다.
첫 만남에 느꼈던 것과 사뭇 다른 아이도 있었고, 내가 봤던 것 보다 더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도 있었다.
그렇게 밤이 되어 취침 시간이 되었지만 밤늦게 까지 이런 저런 얘기를 하였다 이 친구는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조금은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우연치 않게 우리반 반장의 생일로 파티를 열어 시끄럽게 놀다가 혼나기도 했다. 사실 상처 받은 일도 있고 화나는 일도 있었지만 그냥 지금 생각하면 아무렇지 않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냐에 따라 상황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마지막 날이 되어 거의 기진 맥진한 상태로 하루 종일 지내다가 마무리를 하는데
우리가 2박 3일 동안 지낸 것을 영상으로 보면서 눈물이 났다.
친구...라는거 정말 소중한 거란 걸 느꼈다. 내가 힘들 때 내가 아플 때 내가 심심할 때 내가 잠이 오지 않을 때 언제나 부담 갖지 않고 연락할 수 있는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하늘에 감사할 일이었다.
수련원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우린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모두들 많은 것을 느꼈던 것 같다. 친구의 소중함이라던지, 하나의 추억거리 그리고 우리가 나누었던 얘기들.
돌아와서 생각하니 앞으로 시험기간이라는 압박이 있었지만 지금 당장은 모두들 행복한 모습이었다. 단 한사람도 수련원에 대해 불만을 늘어놓는 사람은 없었다.
모두들 만족했고, 즐거웠다. 수학여행 혹은 졸업여행을 갔다 온 기분이었다고 했다.
우린 그렇게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왔다.

이해영 학생명예기자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5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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