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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 운담 초등학교 졸업식


조은혜 학생명예기자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3월 03일


학생명예기자단부단장 · 운담초5년
2월19일 운담초등학교 47회 졸업식이 애국가와 교장선생님의 말씀에 이어 언니 오빠들과의 이별이 시작되었다. 5년 전에 가슴에 손수건과 이름표를 달고 선생님이 하나 둘 하면 셋 넷하고 팔 다리를 흔들며 박자 맞추던 우리들이 지금은 졸업식에 참여하여 식순에 따라 졸업식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여기 저기에서 카메라맨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꽃다발을 손에 들고, 자녀들을 찾느라 두리번 거리는 학부모님들과 웅성웅성 들리는 잡음이 분위기를 한 층 더 띄우고 있는 듯 했다. 대형 스크린에 선배들의 얼굴이 하나씩 지나는 것을 보고 이제는 정말 붙잡을 수 없는 이별인가보다. 4학년 때 참예함보다 5학년 때 참예함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제는 6학년이 되니까 후배들에게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겠다는 각오가 생긴다. 송사와 답사시간에는 우리 운담초등학교의 실적과 현황이 자연스럽게 보고되었는데, 비록 작은 학교이지만 모교의 긍지를 배웠다는 대목에서 나 스스로 자부심이 생겼다. 그동안 선배한테 혼이 날 때에는 선배가 미웠는데, 이제 모든 행동을 고쳐 후배들을 더욱 더 많이 사랑해 주고 보살펴주고 돌보아야겠다는 책임감도 생겼다. 시상식에서 장학금과 상장과 상품이 전달되었다. 학교를 명예롭게 빛낸 바이애슬론과 각종 대회에서 우승한 멋진 선배들을 보고, 또 교육청장님의 수여식을 보고, 나도 내년 졸업식에서 후배들에게 멋진 추억을 남겨야지 하고, 결단하는 내 모습이 뇌리를 스쳐갔다. 영재 시험에 합격했으니, 영재로서 명예기자로서 모범적인 학생으로서 우리 운담학교를 빛내야 한다는 사명감에 주먹이 꽉 쥐어지기도 했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우리들도 이다음에 다시 만나세~ 3절까지 부르는데, 코가 시큰거리고, 가슴이 찌릉찌릉하고 눈시울이 뜨겁더니, 이내 무언가가 조용히 내 볼을 타고 내렸다. 장난치던 친구들도 모두가 숙연해진 듯했다. 이어 전근하시는 선생님도 계셨다. 학교에 입학해서 처음 뵌 일학년 때, 담임이셨던 선생님이 우리의 참다운 삶을 위하여 5년 동안 야단치시고, 회초리도 드시고, 편식을 막기 위해, 점심시간이면 남기고 버리려 했던 음식물을 다시 먹으라고 해서, 우리 모두가 그토록 미워했는데... 막상 가신다고 하니, 헤어짐과 아쉬움에 또 눈물이 난다. 아마도 꼭 보고싶을 것이다. 이 다음에 내가 훌륭한 사람이 되어, 그 사람이 보고 싶다라는 TV 프로가 그 때까지 존재한다면 꼭 찾아 뵐 것이다. 여기 저기에서 훌쩍 훌쩍 하는데,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건이 생겼다. 높은 지위에 있는 내빈 두 분이 (누구라고 말할 수 없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도중에 나가셨다. 정말 짜증이 나고, 속상했다. 내년 우리들 졸업식에는 그런 내빈이 안 오셨으면 좋겠다. 어린이 행사라고 그렇게 해도 되는 것인지... 선배들과 함께 하는 마지막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데, 또 운동회나 어린이날이나, 캠프파이어나, 각종 행사 때, 모든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도맡아서 했던, 고마운 언니 오빠들인데, 더 넓은 세상에 나가서, 나라에 필요한 일꾼들이 많이 배출되어, 우리 모교를 많이 빛낼 수 있기를 바라는 귀한 이 시간에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안-녕을 섭섭함으로 이별했지만, 3월 3일이 되면, 예쁘고, 귀여운 1학년 꼬맹이 병아리 후배들을 또 만나게 될 것이다. 그 때에는 잘 이끌어주고, 사랑해 주는, 의젓한 6학년 언니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어야겠다.




조은혜 학생명예기자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3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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