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연 (양평 초등학교 교장)
오래 전에 필자는 紙面을 통해 당황스런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창의성이 가장 뒤떨어진 사람들 중에 교사가 포함된다는 지적이었다. 당황스러우면서도 反面敎師로 내 자신을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교단이 창의적인 생활과 다소 거리가 있는 환경이다 보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좀 지나친 비평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교사는 다양한 생육이력을 갖고 있는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자의 건 타의 건 간에 교사의 부적절한 교육적인 행위로 부정적인 개념이 학생에게 형성된다면 실로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교사는 思考의 폭을 넓히는 훈련에 매진해야 한다.
교단 현장에서 우리는 흔히 IQ의 개념으로 학생을 대하고 있지는 않는지 반성해 보아야겠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똑똑하다, 영리하다는 의미의 지능은 언어영역과 수리·논리 영역에 한정해서 하는 말이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지능지수(IQ)는 이 두 영역에서만 측정하여 단일 차원의 점수로 계산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지능이 언어영역과 수리·논리 영역에 한정하지 않고 다른 영역에까지 확장한다면 어떻게 될까?
하버드대학교의 Howard Gardner교수는 다중지능이론을 제안하면서 한 가지 잣대만 가지고 영리하다, 영리하지 않다고 구분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그 동안 무시되었던 신체동작지능과 음악 지능도 기존의 언어나 수리·논리 지능과 같은 차원에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명훈처럼 지휘를 잘하거나 김연아처럼 피겨스케이팅을 잘하는 사람도 자신의 분야에서 지능이 높은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IQ로 측정해서 영리하지 못하다고 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그런 사람들을 재능이 있다고 했지 지능이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Gardner는 그런 것들도 지능이라고 한다. 이쯤 되면 IQ적 사고(思考)보다는 한층 폭 넓은 사고(思考)를 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다.
어떤 것은 지능으로 간주되고 어떤 것은 지능으로 간주될 수 없다는 것을 다음과 같은 8 가지 기준을 통해 구별하는 것이 Howard Gardner의 다중지능 이론(MI: Multiple Intelligence)이다. 언어지능(Linguistics Intelligence): 말과 글이라는 상징체계에 대한 소견과 적성이 뛰어난 능력, 음악지능(Musical Intelligence): 가락 리듬 소리 등의 상징체계에 민감하고 창조하는 능력, 논리수학지능(Logical-Mathematical Intelligence): 숫자나 규칙 명제 등의 상징체계를 잘 익히고 창조하며 그와 관련된 문제를 손쉽게 해결해 내는 능력, 공간지능(Spatial Intelligence): 도형 및 입체설계 등의 상징체계에 소질과 적성을 보이는 능력, 신체운동지능(Bodily-Kinesthetic Intelligence): 춤 운동 연기 등의 상징체계를 쉽게 익히고 창조하는 능력, 인간친화지능(Interpersonal Intelligence): 타인의 기분이나 동기 바람을 잘 이해하고 그에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는 능력, 자기성찰지능(Intra-personal Intelligence): 자기 자신을 느끼고 이해하는데 예민하고 유능하며 자신과 관련된 문제를 잘 풀어내는 능력, 자연친화지능(Naturalist Intelligence): 식물이나 동물 또는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그 인식과 분류에 탁월한 능력이다.
그런데 최근 알버트 라즐로 바라바시(Alb ert-Laszlo Barabasi) 미(美)노스이스턴대 물리학과 교수는 네트워크 이론가로서 "네트워크"의 비밀을 파헤쳐 세계를 읽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였다. 그가 제시한 "스케일 프리 네트워크(scale-free network)"란 성장하는 조직을 보면, 반드시 연결이 몰리는 "허브"가 존재해 관계의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평균값에 사람이 많이 몰려있을 것 같은 전통의 관념을 부숴버린 그의 발견은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경제, 인터넷, 세포, 질병까지 바로 이 법칙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여기서 "허브"란 많은 구성인자들과 연결돼 있는 인자들을 일컫는다.
마릴린 먼로는"왕자와 무희(The Prince and the Showgirl․1957년 작)"에 로렌스 올리비에란 배우와 함께 출연했다. 올리비에는 1981년, 남궁원과 함께 "오! 인천"이란 작품을 함께 한 사이다. 남궁원과 신구는 "황홀(1974년 작)"이란 영화에서 호흡을 맞췄다. 지구 반대편의 두 배우가, 올리비에와 남궁원을 거치면 생사라는 벽을 훌쩍 뛰어 넘어 만난다고 생각하는 것이 네트워크 적으로 사고하는 것이다.
네트워크로 사고하고, 모든 네트워크에는 허브가 있는데 이 허브를 분석해 보면 모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론이다.
네트워크적인 사고(思考)도 교사들의 사고(思考)의 폭을 넓히는 좋은 이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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