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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세이60] 선생님 찬가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1월 02일


  이호연(영평초등학교 교장)

 

카오스 이론의 본질을 파악하면 교육의 본질이 보인다.

학급경영을 하다보면 전혀 예기하지 못한 돌발사태가 발생하여 당혹한 경험을 자주하게 된다. 부지불식간에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문제 해결을 위한 뾰쪽한 대안을 갖고 있는 경우도 아니다. 다양한 교육이론과 학습심리를 바탕으로 교육자적인 소양을 갖추었다고 해도 뾰쪽한 대안을 가는다는 것은 어쩌면 무리한 요구일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 대한 폭넓은 사고의 여유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이론이 바로 "카오스 이론(chaos theory)"이라고 생각한다.

카오스 이론(chaos theory)은 무질서 속에서의 질서를 규명하는 논리다. 계곡에 흘러가는 물, 해안가에서 간단없이 부서지는 파도, 방향성 없이 흘러가는 구름이 제멋대로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재한 규칙이 있다는 개념이다. 그 안에는 자연의 유사성이 있고 결국엔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일정한 패턴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무작위의 파괴가 아니라 창조적 변화이며, 파괴를 통한 창조적인 균형을 모색하는 것이 바로 카오스 이론의 본질이다.

뉴 트랜드는 많지만 이를 하나로 엮어주는 매거 트랜드는 없다. 컴퓨터와 사상, 과학과 종교가 서로 뒤섞이며 개념의 장벽을 허물어 가고 있다. 멀리 갈 것 없이 주변의 삶 자체가 온통 혼돈 덩어리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이 뒤섞이고 잘 알지도 못하는 수많은 종류의 음악이 동시에 유행한다. TV채널이 수십 개로 늘어난 것을 "다양성"이란 포장으로 간단히 설명하기엔 역부족이다. 남녀의 구분은 진작 사라졌다. 슈퍼마켓에서 은행 일을 보고 약국에서 편지를 부친다. 수백 년 동안 두개이던 남성정장 윗도리의 단추는 다섯 개까지 늘었다. 머리색도 제맘 대로다. 다중선택(multi-option) 시대로의 진입이다. 획일적 양자택일과 흑백논리는 거부당한다. 영역구분이 없어지는 무경계(cross-over)의 세상이다. 그렇다면 카오스 시대의 생존법칙은 무엇인가. 역설적으로 그 해답은 바로 카오스현상에서 찾아진다. "혼돈"과 "카오스"의 국어사전적 의미는 같을지 모르지만 "비선형 소자들의 불규칙한 변화와 결합을 파악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읽어내는 작업이다. 뉴욕 학술원 이사인 하인스 페이겔스는 "무질서와 불확실성을 극복해내고 새로운 사회를 이루어내는 나라가 다음 세기의 초강국이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아날로그적인 사고를 갖고 교육을 담당해 왔던 세대와 디지털적인 사고를 갖고 교육을 담당한 세대에는 분명한 문화적인 구분이 지어진다. 교육의 본질을 꿰뚫어보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사고유형을 갖고 본질에 접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육의 본질을 오도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 것이다.

카오스는 "비선형 소자들의 불규칙한 변화와 결합을 파악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읽어내는 작업이다."고 정의했다. 불규칙적이고 변화무쌍한 시대에서의 교육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카오스적인 접근법 외에 다른 대안이 없을 것 같다.

학급에서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할 때도 아날로그적인 접근법으로 본다면 흑백논리 외에는 다른 합리적인 대안이 없다. 그러나 카오스적인 접근법을 적용하면 합리적이고 맞춤형 대안을 도출해 낼 수 있다. 카오스적 접근법은 무질서와 불확실성을 극복해내고 새로운 대안을 도출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어도 교육에 종사하고 있다면 모든 사안에 대한 사고의 패턴을 단순하고 흑백논리로만 접근하지 말고 보다 불확실하고 무질서하다할 지라도 카오스적인 사고패턴으로 접근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지 않을까 주문해 본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1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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