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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세이59] 학예회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12월 21일


  이호연 (영평초등학교 교장)

 

해마다 맞이하는 10월은 문화의 달이라고 해서 많은 문화행사가 도처에서 행해지고 있다. 인간의 삶을 품위 있고 여유로우며 삶의 보람을 느끼게 하는 것이 문화라면 문화행사는 많을수록 좋다고 할 수 있다.

문화의 달에 즈음하여 대부분의 일선학교에서는 학예회 행사를 치른다. 필자의 학교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학예회 행사를 치렀다. 평상시 학교 분위기는 소규모, 소인수 학교여서 조용한 편이다. 그런데 학예회를 한 달 남겨둔 시점부터는 학교가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리코더 연습하는 소리, 사물놀이 연습하는 소리, 핸드 벨 연습하는 소리 그 외에 독서 아바타를 준비한다고 그룹별로 정한 주제를 가지고 나름대로의 짤막한 연극을 준비하느라고 학교는 온통 생기를 되찾은 느낌을 주었다.

학예회를 통하여 평상시 교육과정에서 지도를 빠뜨렸던 분야나, 시간이 없어서 시도해 보지 못했던 다양한 교육 활동을 중점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과 가을철 수확으로 바쁜 농촌이지만 하루 정도 일손을 놓고 학예회에 참석하여 자녀들의 재롱을 관람함으로써 그 동안의 보지 못했던 자녀들의 바람직스런 교육 활동 관람을 통하여 자녀에 대한 사랑이 더 한층 깊어지고 학교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신뢰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학예회하면 전임학교에서 근무할 때 여학생들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가 생각난다.

평상시 학교생활을 하면서  남학생들은 용감성도 없고, 패기도 없으며, 공부도 못하여, 사귀고 싶은 생각도 없었는데 학예회 때 태권도 시범을 보는 순간 남학생들의 용감성과 용맹성을 발견하면서 지금까지의 남학생에 대한 편견을 버릴 수 있었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학예회가 바람직한 성교육을 포함하여 교육적인 효과가 대단히 크다는 것을 느꼈다.

어떤 선생님이, 어떤 과목을 통하여, 어떤 교육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남학생에 대한 편협 된 여학생의 생각을 일순간에 바꿔 놓을 수 있다는 말인가!

앞으로의 시대는 IT산업을 주 업종으로 하는 문화콘텐츠(CT)가 대단히 중요시되는 시대가 될 것이다. "문화콘텐츠"란 문화적인 요소, 즉 문화유산, 생활양식, 창의적 아이디어, 가치관, 이야기 등을 하나의 완결된 형태로 재구성해 산업적으로 유통시키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종의 문화상품을 가리킨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애니메이션,캐릭터,만화,게임,음악,영화,방송 등의 장르로 구분한다. "문화콘텐츠"가 크게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고부가가치 때문이다. 하나의 성공한 문화콘텐츠는 그것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장르로 재창조되면서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부가가치를 생산해 낸다.

영국의 조앤 롤링이 쓴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는 대표적인 예다. 소설이라는 장르로 세계적인 대성공을 거둔 해리포터는 이후 영화로 만들어져 소설에 못지 않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냈고, 아울러 게임과 완구로 제작되면서 수익의 고리를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다.

또한 영화 "타이타닉"한편으로 벌어들인 수입이 국내 대기업의 자동차 회사에서 1년 동안 벌어들인 수입과 같다고 하니 문화 콘텐츠(CT)산업이야 말로 지리적으로 불리한 여건 때문에 성장에 한계가 있는 우리나라에게는 위대한 기회인 셈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아기공룡 둘리도 1985년 처음 만화로 인기를 끈 이래, 지금까지 약 22년 동안 애니메이션과 게임으로, 각종 교육 교재로, 완구로, 1000여 종에 이르는 아동상품 캐릭터로 활용됨으로써 지속적인 고부가가치를 생산하고 있다.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각종 교육활동도 문화콘텐츠에 맞춰 학생들이 문화 활동의 한 복판에서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을 할 때 우리나라의 문화콘텐츠(CT)산업은 밝다고 하겠다.

필자의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6학년 남학생 김○○이라는 학생은 앞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제작자가 되겠다며 서투르지만 대본을 쓰고 있다. 곁에서 동기유발만 시켜 주고 있는데 이런 문화콘텐츠(CT)적인 사고를 갖고 계속적인 목표 추구를 한다면 먼 훗날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으로 흥행하는 영화를 감상할 날을 기대해 볼만하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 본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1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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