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내촌면 음현3리는 이조시대 초대임금 태조이성계가 이 마을에서 여덟밤을 묵었다고 해서 옛날말로 여덟배미, ‘팔야동(八夜洞)’이라고도 부른다. 음현3리는 태조뿐만 아니라 태조의 증손주의 묘도 마을에 안치되 있어 ‘왕손들 마을’이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마을일이라면 척척박사처럼 잘 알고 있는 이영규 전임회장은 “마을 입구에는 ‘조선국 왕손 의성군 묘원’이라는 두 개의 비석이 음현3리의 위치를 알리고 있으며, 조선 왕족들의 비석도 마을 안쪽에 자리해 옛 위엄을 지키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마을 가장안쪽에 있는 기와집을 뒤로 절터가 있는데 조선시대 그 절에서 왕족들의 공간이 됐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전했다.
음현3리는 예부터 전주이씨들의 집성촌으로 지금도 경로당 회원들 중에는 경주이씨 회원들이 대부분이다. 마침 경로당 인터뷰당일은 폐쇄된 산입구가 열리는 시제를 지내는 기간으로, 전국에서 각지에서 모인 전주이씨가문의 사람들이 마을 뒷산 종친을 모신 묘소에서 시제를 지내는 기간이라고 한다. 보통 음력 10월5일~7일사이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다고 한다. 때문에 같은 종친으로서 시제기간은 마을의 연례행사이면서, 각종 종친회의 등으로 바쁜 기간이라고 전한다.
음현3리 경로당은 1998년 7월 이태규 초대회장과 이영규 초대총무를 비롯한 22명의 회원과 함께 정식활동을 시작, 약 20년의 세월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봉사하면서 동고동락한지도 거의 20년, 이제는 서로서로 눈빛만 마주쳐도 아는 사이가 됐다.
현재 경로당은 27명의 회원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김장철에 접어들어 분주해져서 10여명의 회원만 나오지만 겨울철에 접어들면 더 많은 회원들이 나와 경로당도 활기가 돋는다.
조선자 회장은 “우리 경로당을 위해 항상 봉사를 많이 하는 정금순 회원과 김정희 씨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경로당 회원들이 미처 신경쓰지 못하는 작은 일들을 도맡아 해주시고, 내부청소나 주방일 등 경로당에 오면 아마 가장 바쁜 분들이 아닌가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항상 너무 고생하기 때문에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한데 어떻게 표현을 하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회원들은 조 회장이 전대 회장들의 조언을 들으면서 경로당을 운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임원으로써 개인적으로 하는 일들도 많이 있는데 허리를 졸라매는 살림살이를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 어느 순간 따르게 되는 것 같다고 한다.
조 회장은 “회장직에 오래 있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운영에 있어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워낙 외부 개인적인 일들도 많다보니 재대로 신경쓰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따라 주는 회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 그동안의 세월만큼이나 가까운 만큼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언제나 함께 하면서 따뜻한 정을 나누는 이웃으로 남길 바라며 발걸음을 뒤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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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년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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