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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최창근] 남가일몽(南柯一夢)


최창근 기자 / chchki@hanmail.net입력 : 2017년 12월 29일
 
ⓒ 포천신문  
남녁 남/ 가지 가/ 한 일/ 꿈 몽

꿈과 같이 헛된 한 때의 부귀와 영화

출전-태평광기(太平廣記-중국 북송 초 태종(976-984)이 이방. 서현. 후몽. 등 12명의 학자에게 명하여 고대부터 당나라까지의 소설 필기 야사 등을 채록한 잡기(雜記). 7,000여조에 달하는 고사가 수록되어 정사(正史)를 보충한다.)

남가일몽은 남쪽으로 뻗은 나뭇가지 밑에서의 한 꿈이라는 뜻이다. 당나라 덕종(779-805) 때 양주(揚州) 땅에 순우분이란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의 집 남쪽에는 몇 아름이나 되는 큰 괴화나무가 넓게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는데, 여름철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그 괴화나무 밑에서 술을 마시며 즐기곤 했다. 하루는 나무 밑에서 술에 취한 순우분을 친구들이 업고 집으로 들어와서는 처마 밑 툇마루에 눕히고 돌아갔다. 어렴풋이 잠이 들었는가 했는데, 문득 마당을 내려다 보니 관원 두명이 넙쭉 업드려 있었다. 그들은 머리를 들고,「괴안국(槐安國) 국왕의 어명을 받고, 모시러 왔습니다.」하는 것이다. 순우분은 그를 따라 문밖에 대기하고 있는 네 마리 말이 끄는 마차에 올라탔다.

마차는 쏜살같이 달리더니 큰 괴화나무 뿌리 쪽에 있는 나무 굴로 들어 갔다. 처음 보는 풍경속을 수십 리를 지나 화려한 도성에 와 닿았다. 왕궁이 있는 성문에는 금으로 대 괴안국(大槐安國)이라 씌어 있었다. 국왕을 알현하자 국왕은 그를 부마로 맞이할 뜻을 비쳤다. 순우분의 아버지는 일찍이 북쪽 변방의 장수로 있었는데, 그가 어릴 때 간 곳을 알 수 없게 되었다.

괴안국 왕의 말은 그의 아버지와 상의가 있어서 이 혼사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부마로 궁중에서 살게 된 그에게 세 명의 시종이 따르게 되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은 얼굴이 익은 전자화(田子華)란 사람이었다. 또 조회 때 신하들 속에 술친구였던 주변(周辯)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전자화의 말로는 지금 출세를 해서 대신이 되어 있다고 했다. 이윽고 부마도 남가군의 태수로 임명되어, 전자화와 주변을 보좌역으로 데리고 부임을 했다.

그로부터 오랜 동안 두 사람의 보좌로 고을이 태평을 누리게 되고, 백성들은 그를 하늘처럼 우러러 보았다. 그 사이 다섯 아들과 두 딸을 얻었는데, 아들은 다 높은 벼슬에 오르고 딸은 재상가에 출가를 해서 그 위세와 영광이 비교될 가문이 없었다. 얼마 후에 이웃한 단라국(檀羅國)에서 남가군을 침략해 왔다. 태평성세라 안심하고 있다가 크게 패하여 전자화와 주변도 전사하고 태수도 벼슬을 버리고 피신하여 괴안국 왕에게 고하니, 왕은 너그럽게 용서하였다. 난이 평정되고, 남가군의 유민들이 몰려와 왕으로 추대하겠다고 하니, 왕은 역모의 의심을 품고 부마를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명을 하였다.

들어 올 때 네 마리가 끄는 수레가 대기하고 떠밀리다시피 수레에 오르니 어느덧 자기의 집이고 잠들어 있는 자기모습을 보고는 정신이 반짝 들었다. 모든 것이 허무한 한바탕 꿈이었구나, 생각하고는 근신하여 명대로 살았다고 한다. ♣


참고한 자료 : [태평광기 국역 이문집] [서강대자전-남가일몽(南柯一夢)]. [이야기 고사성어-장기근 박사 감수 명문당 출판 책 중에서-남가일몽(南柯一夢)]


최창근 / 포천문화원향토사 연구소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최창근 기자 / chchki@hanmail.net입력 : 2017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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