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의 어머니로서 남편의 아내로서 부모님의 자식으로서 살아가는 아줌마의 시각으로 본 세상읽기를 연재한다. 필자 용경자(사진) 씨는 가산면 금현리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남편을 돕고 있는 평범한 가정주부다.(편집자주)
참나무가 이글이글 눈부시게 타오른다. 아줌마 아저씨 언니 오빠 모두 둘러앉아 눈도 쬐고 무릎도 쬐고 어깨도 허리에도 불을 쬐느라 여념이 없다.
똑같은 찜질방 옷을 입고 세상의 무게를 모두 벗어 던지고 편안하게 앉아있는 모습이 정겹다. 화려한 화장술도 값비싼 명품브랜드의 옷도 필요 없고 비싼 차에 대한 편견도 없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길에 마냥 행복을 느끼며 세상살이의 짐을 벗어 놓는다.
굵다란 나무가 시뻘겋게 타올라 탁탁 부서지는 걸 보니 우리네 욕심도 내 머릿속 걱정거리도 부서져 버리는 듯 시원하다. 저렇게 굵은 참나무가 여기까지 오기에는 무척 오랜 세월이 걸렸을텐데.
나보다도 아니 백세 사신다는 우리네 할머니보다도 더 오래 이 세상 살았을텐데. 그런 참나무가 우리 인간에게 저렇게 아름다운 불빛으로 이런 시원한 행복을 주는구나. 눈물이 났지만 참나무는 미소짓는 부처님의 모습처럼 웃는 듯 보였다.
나도 참나무처럼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생을 살아낼 수 있을까? 어머님은 찜질방을 천국이라 했다.
아버님은 땀을 흠뻑 내고서 시원하다고 하셨다.
큰 효도는 못해드려도 참나무의 힘을 빌려 작으나마 행복을 나눠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