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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처음 만져본 탐폰” 발달장애 여성에게 성은 금기 아닌 권리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6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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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나눔의집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하 본 센터)는 거주시설 및 재가장애인의 실질적인 지역사회 자립을 돕기 위해 맞춤형 주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센터는 일상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자립 전환을 지원하는 체험홈 3개소(남성 1개소, 여성 2개소)와 안정적인 독립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생활주택 1개소를 운영 중이다.

본 센터 체험홈 및 생활주택은 2026년 4월 29일부터 6월 17일까지 여성 입주자 5명을 대상으로 총 8회기의 성인권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성인권교육은 발달장애 여성 입주자의 주체적 성과 재생산 권리 실현을 위해 시행됐으며,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장애여성 인권운동 단체인 '장애여성공감'과 함께 공동으로 기획하였다.

흔히 장애여성의 성은 보호와 통제가 필요한 영역으로만 여겨진다. 성관계, 임신, 출산, 자위는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이 아니라 부적절한 일탈이자 금기로 치부되기 십상이며, 특히 발달장애 여성은 성적 자기결정권이 없는 존재로 여겨져 자유롭게 연애하고 임신·출산을 선택할 수 있는 성적 권리에서 멀어진 채 성적 욕망 없이 안전하게만 생활해야 하는 존재로 여겨져 왔다.

발달장애인의 성에 대한 차별적 인식 속에서 발달장애 여성에 대한 성폭력 예방은 그동안 성을 통제하고 감추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성적 권리를 억압하는 방식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성교육을 통해 자신의 몸과 욕구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안전하게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진정한 보호의 시작이다. 이번 교육 역시 입주자들이 성적 주체로서 스스로를 지키고 위험한 관계를 거절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역량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교육은 단순 전달식 강의를 탈피해 참여자들이 자신의 경험과 삶을 직접 적용해볼 수 있는 '토의형 교육'으로 진행됐다. 교육 과정은 ▲장애와 몸 ▲월경 ▲사생활과 자위 ▲동의와 거절 ▲연애와 성관계 ▲임신과 출산 ▲피임과 임신중지 ▲성매개감염 등 성에 관한 포괄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을 담았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연애 경험과 인간관계, 몸의 변화 등을 성적 권리의 측면에서 돌아보며 스스로의 성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의 몸과 삶에 관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성에 관한 대화가 터부시되어왔던 탓에 대부분의 참여자는 초기 과정에서 낯설어하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르는 단어가 많아 어려워하기도 했고, 부끄러워서 얘기를 못 하겠다며 피하기도 했다. 그러나 큰 목소리로 성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자신의 몸과 감정을 노래로 표현하며, 탐폰이나 콘돔 등 성 용품을 직접 다뤄보는 실습 과정을 통해 참여자들의 마음도 점차 열렸다. 성이 금기의 영역에서 '나의 권리이자 존중받아야 마땅한 것'으로 변화하는 순간이었다.

성인권교육의 본질은 결국 '관계'에 있다. 나의 성에 대해 인정하고 표현하며, 파트너 및 활동지원사 등 주변인과의 관계 속에서 동의를 이해하고 협상하는 것이 자신의 성인권을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성인권교육만으로 관계에 대한 모든 것을 완전히 배우고 체화하기는 어려웠을지라도, 서로를 존중하는 안전한 관계 맺기를 향한 의미 있는 시작이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성인권교육 참여자들은 "처음에는 부끄러웠지만 하고 싶은 말을 노래로 만들어보니 즐거웠다", "임신과 출산에 대해 더 궁금해졌고 앞으로도 깊이 알고 싶다" 등의 소감을 밝혔다. 본 센터 담당 활동가는 "입주자들이 성을 숨겨야 할 통제의 대상이 아닌 당당한 권리로 인식해 나가는 과정에서 깊은 주체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본 센터 체험홈은 앞으로도 체험홈 입주자가 성적 권리 실천을 비롯한 자립생활기술을 터득하고 자립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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