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일 오전 9시경, 포천시 창수면 오가리 산 93-1 인근 도로에서 빙판길(블랙아이스)에 미끄러진 차량들이 엉키며 7중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아이스’가 원인이었다. 앞서가던 탑차가 빙판에 제동력을 잃고 단독으로 미끄러지며 전도되자, 뒤따르던 차량들이 이를 피하지 못하고 잇따라 추돌하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특히 이번 사고는 예방할 수 있었던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일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현장에 따르면, 이날 새벽 해당 구간에서 이미 한 차례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해 제설 작업이 이뤄진 상태였다. 하지만 관계 당국은 앞선 사고가 발생한 지점만 집중적으로 제설했을 뿐, 사고 지점 후미 구간의 결빙 지역은 그대로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새벽 사고 이후 제대로 조치되지 않은 후미 구간의 블랙아이스를 밟은 차량들이 7중 추돌 사고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현장 제보자는 “새벽 사고 후 후미 구간까지 꼼꼼히 제설 작업이 이어졌다면 이번 2차 대형 사고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행정 당국의 안일한 대응을 꼬집었다.
사고 현장에는 전면부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파된 승용차와 옆으로 누워버린 탑차 등이 뒤섞여 당시의 참혹한 충격을 증명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대형 크레인 등은 긴급 인양 작업과 함께 추가 사고 방지를 위한 도로 통제에 나섰다.
포천경찰서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며, 시민들은 겨울철 그늘진 산간 도로의 고질적인 결빙 문제에 대해 보다 근본적이고 철저한 제설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 최명수 / 포천신문 시민민기자 >
< 1. 블랙아이스의 위력을 보여주듯 전면부가 완전히 파손된 흰색 SUV 차량. 엔진룸이 드러날 정도의 강력한 충격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
< 도로 중앙에 가로로 넘어져 길을 가로막고 있는 탑차. 이 사고가 연쇄 추돌의 시발점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
< '코끼리 대형 크레인'이 동원되어 전도된 화물차를 인양하는 긴박한 수습 장면. 사고 규모가 상당했음을 짐작게 한다. >
< 사고 구간에 멈춰 선 대형 트럭들과 승용차들. 겉보기엔 그저 젖은 노면 같으나, 실제로는 차량을 통제 불능 상태로 만드는 블랙아이스 구간이다. >
< 2. 블랙아이스의 위력을 보여주듯 전면부가 완전히 파손된 흰색 SUV 차량. 엔진룸이 드러날 정도의 강력한 충격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